[비건뉴스=서인홍 기자] 매년 11월 1일은 ‘세계 비건의 날(World Vegan Day)’이다. 1994년 영국 비건협회가 제정한 이후 전 세계에서 비건 식생활과 동물권 인식 확대의 상징적인 날로 자리 잡았다. 올해도 국내외 곳곳에서 비건박람회와 문화행사가 열리며 식물성 전환의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세계 비건의 날은 ‘동물로부터의 착취 없는 삶’을 지향하는 비건 철학을 알리고, 지속가능한 소비문화를 촉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비건협회(Vegan Society)는 1944년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1994년 11월 1일을 공식 기념일로 선포했다. 이후 매년 이 날을 전후로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비건 식품, 패션, 뷰티 등 여러 산업을 중심으로 관련 캠페인과 마켓이 확산되고 있다. IMARC Group과 H&I글로벌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비건 식품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3억8000만 달러(한화 약 5000억 원)로 추정되며, 2033년까지 연평균 8.6% 성장해 약 8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식물성 대체식품과 유제품 대체품을 중심으로 한 시장 확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과 부산, 제주 등 주요 도시에서는 비건문화 행사가 열리고 있다. 제주에서는 11월 1일 ‘비건아트페스티벌’이 에땅블루제주 갤러리에서 개최돼 비건 만찬, 고양이 미술제, 동물사랑 작가전 등 문화예술 중심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주최 측은 “비건 문화를 예술로 경험하고 동물과의 공존 가치를 되새기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비건 산업의 성장세는 뚜렷하다. 유로모니터 등 주요 시장조사업체들은 ‘식물성 식품(Plant-based Food)’ 시장이 중장기적으로 수조 원대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환경보호·건강관리·윤리소비 등 복합적 요인이 시장 확대를 이끄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비건의 날은 단순한 기념일을 넘어 지속가능한 사회로 전환하기 위한 행동의 날로 의미가 크다”며 “기업들이 식물성 원료 기반 제품 개발과 유통망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채식연합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채식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세계 비건의 날을 계기로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식물성 소비를 실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비건 산업이 기후위기 대응과 윤리적 소비문화 확산 등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소비자 의식의 성숙과 정부·기업의 ESG 전략이 맞물리며, 비건 산업은 지속가능한 사회 전환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