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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폐경 후 여성 골다공증, 커피보다 차가 유리한 이유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골다공증은 심혈관 질환이나 암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은 질환이지만, 골절 위험을 높여 일상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중요한 건강 문제로 꼽힌다. 특히 폐경 이후 여성에게서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해 예방과 관리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골다공증은 뼈의 밀도와 양이 감소하면서 뼈가 약해지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통증이나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침묵의 질환’으로 불리며, 골절이 발생한 뒤 진단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골다공증 유병률은 증가한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50세 이상 성인의 약 13퍼센트가 골다공증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65세 이상에서는 약 18퍼센트로 비율이 높아졌다. 여성만 놓고 보면 50~64세에서 약 13퍼센트, 65세 이상에서는 약 27퍼센트가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골다공증 발생에는 유전적 요인뿐 아니라 생활습관도 크게 작용한다. 걷기나 근력 운동처럼 체중 부하가 걸리는 신체 활동은 골밀도 유지에 도움이 되는 반면, 흡연과 과도한 음주는 위험 요인으로 지적된다. 식습관 역시 뼈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칼슘과 비타민 D가 풍부한 식품이 뼈 건강에 중요하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지만, 커피와 차 같은 음료의 영향에 대해서는 그동안 연구 결과가 일관되지 않았다. 이에 호주 연구진은 폐경 후 고령 여성을 대상으로 커피와 차 섭취가 골밀도에 미치는 영향을 장기간에 걸쳐 분석했다.

 

연구진은 65세 이상 여성 9700여 명이 참여한 대규모 장기 연구 자료 중 약 10년간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참가자들은 정기 검진에서 고관절과 대퇴골 부위의 골밀도 검사를 받았고, 동시에 커피와 차 섭취 여부와 하루 평균 섭취량에 대한 설문에 응답했다.

 

분석 과정에서는 나이와 체질량지수, 흡연 여부, 폐경 시기, 음주 이력, 평생 신체 활동량, 호르몬제 및 스테로이드 사용 여부 등이 함께 고려됐다. 초기 조사에서는 식단 설문을 통해 칼슘과 단백질 섭취량도 산출됐다.

 

연구 결과, 커피 섭취는 골밀도 증가와 유의미한 관련성을 보이지 않았다. 특히 하루 다섯 잔을 초과해 커피를 마시는 경우에는 골밀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차를 마시는 여성에서는 고관절 전체 골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경향이 관찰됐다. 연구진은 차에 함유된 식물성 성분이 뼈 대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커피와 차 섭취량이 참가자의 자가 보고에 의존했다는 한계가 있다. 컵의 크기나 음료 농도까지 반영되지 않았고, 장기간 추적 조사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가 사망하거나 건강 문제로 중도 탈락해 연구 대상 수가 감소한 점도 결과 해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로 지적됐다.

 

전문가들은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특정 음료에만 의존하기보다 전반적인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칼슘과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 콩류와 녹색 채소 등을 균형 있게 섭취하고, 규칙적인 체중 부하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폐경 후 여성에서 과도한 커피 섭취는 주의가 필요하며, 차 섭취가 골밀도 유지와 연관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연구진은 보다 정밀한 섭취량 분석과 다양한 인구 집단을 포함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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