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박민수 기자]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 습관과 반복적인 업무 동작, 잘못된 자세 등이 누적되면서 발생하는 만성 통증의 원인으로 신경포착증후군이 의료 현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외상이나 사고처럼 뚜렷한 계기 없이도 일상 속 부담이 장기간 쌓이며 통증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에 따르면 신경포착증후군은 신경이 주변 근육이나 인대, 결합조직 등에 의해 압박을 받으면서 통증과 저림, 감각 이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목과 허리뿐 아니라 어깨, 팔꿈치, 손목, 엉덩이, 다리 등 다양한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어 단순 근육통이나 디스크 질환으로 오인돼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문제로 지적되는 부분은 치료 이후에도 통증이 반복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을 통해 일시적으로 증상이 완화되더라도, 일상생활로 복귀한 뒤 다시 통증을 경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는 통증 자체를 줄이는 데 초점을 둔 치료만으로는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누적성 손상에 기반한 만성통증의 경우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방향 설정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신경이 압박을 받게 된 원인과 약화된 조직의 상태, 반복적으로 통증을 유발하는 생활 습관과 자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잘못된 자세와 반복 동작, 근육 불균형, 회복력 저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구조적 원인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치료 측면에서도 관점의 전환이 요구된다. 만성통증 환자의 경우 손상된 조직이 단순 염증 상태를 넘어 기능과 탄성이 저하된 경우가 많아 외부 자극에 통증이 쉽게 재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신경과 근육, 주변 조직의 회복을 목표로 하는 통사치료가 하나의 치료 개념으로 논의되고 있다. 이는 통증을 일시적으로 억제하는 방식이 아니라, 신경이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기능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둔다.
석촌 서울본마취통증의학과 김상현(정형외과 전문의) 원장은 “신경포착증후군을 포함한 만성통증은 단순한 통증 억제 치료만으로는 재발을 막기 어렵다”며 “통증의 원인이 되는 신경과 주변 조직의 상태를 정확히 평가하고, 약해진 조직의 회복을 목표로 한 치료가 병행돼야 보다 안정적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의료계는 통증이 일시적으로 가라앉았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판단하기보다는, 반복되는 통증의 구조적 배경을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신경포착증후군과 같은 만성통증은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 방향 설정, 생활 습관 개선이 함께 이뤄질 때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회복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