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중 호흡이 반복적으로 멈추는 수면무호흡증이 뇌 저산소 상태를 유발해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면서 조기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이 제기된다.
수면무호흡은 잠을 자는 동안 상기도가 좁아지거나 폐쇄되면서 10초 이상 호흡이 멈추는 상태를 말한다. 이 과정에서 혈중 산소포화도가 떨어지고, 뇌는 각성 반응을 반복한다. 이러한 현상이 시간당 5회 이상 발생하면 임상적으로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한다. 중등도 이상은 시간당 15회 이상, 중증은 30회 이상 무호흡이 나타나는 경우다.
수면 중 반복되는 저산소증과 미세 각성은 깊은 수면을 방해하고 교감신경계를 지속적으로 자극한다. 그 결과 주간 졸림,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만성 저산소 상태가 알츠하이머병의 병리적 단백질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과 연관된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다만 인과관계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심혈관계 합병증 위험도 보고됐다. 해외 역학 연구에서는 중등도 이상의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고혈압, 부정맥,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이 약 2~4배 높게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이는 반복적 산소 저하와 혈압 상승, 염증 반응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진단의 표준은 수면다원검사다. 검사 중 뇌파, 호흡 흐름, 흉복부 움직임, 산소포화도, 심전도 등을 측정해 무호흡·저호흡지수(AHI)를 산출한다. 이를 통해 중증도를 평가하고 치료 방침을 결정한다.
치료는 중증도와 해부학적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비수술적 치료의 기본은 지속적 기도양압(CPAP) 요법이다. 일정 압력의 공기를 기도로 공급해 기도 폐쇄를 방지하는 방식이다. 적절히 사용하면 무호흡 횟수를 감소시키고 주간 졸림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됐다. 다만 마스크 적합도와 압력 설정을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하며 순응도 관리가 중요하다.
체중 조절, 금주, 금연, 수면 자세 교정 등 생활습관 개선도 병행이 권고된다. 비만은 기도 주변 연부조직을 두껍게 해 기도 협착을 유발할 수 있어 체중 감량이 증상 완화에 기여할 수 있다.
서초성모이비인후과 유순일 원장은 “수면 중 반복되는 저산소 상태는 뇌와 심혈관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코골이나 무호흡이 의심될 경우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정확히 평가하고, 중증도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