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리브 포경, 필요한 대상 선별이 우선

 

남자아이의 포경수술 필요성은 일률적으로 판단할 사안이 아니라 진성포경·감돈포경·반복 염증 등 의학적 적응증 여부에 따라 달라지며, 직접 진찰을 통한 상태 확인이 우선이라는 의료진 설명이 나왔다.

 

포경수술을 둘러싼 논쟁은 정상 변이와 치료가 필요한 상태가 혼재돼 있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위생 환경이 개선되면서 단순히 포피가 덮여 있다는 이유만으로 수술을 권하는 경우는 줄었으나, 포피 입구가 좁아 귀두 노출이 어려운 경우나 염증이 반복되는 경우는 별도 판단이 필요하다.

 

서면 엘 비뇨의학과 김양후 원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포경수술은 선택인 경우가 많지만, 진성포경이나 감돈포경, 귀두포피염이 반복되는 경우는 치료 대상이 된다”며 “핵심은 ‘해야 하느냐’가 아니라 ‘누가 필요한가’를 의학적으로 가려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귀두가 충분히 노출되지 않으면 포피와 귀두 사이에 분비물이 축적돼 염증이 반복될 수 있다”며 “드물게는 통증과 배뇨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어 상태에 따라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감돈포경은 응급 상황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포피가 뒤로 젖혀진 뒤 원위치로 돌아오지 않아 음경을 조이는 상태로, 부종과 통증이 동반될 경우 신속한 진료가 필요하다. 김 원장은 “아이가 통증을 호소하고 붓기가 심해지면 지체하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성장하면 호전된다’는 기대만으로 미루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술 여부를 전화 상담이나 온라인 정보만으로 결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포피 길이와 탄력, 귀두 노출 정도, 염증 여부는 직접 진찰이 기본이라는 설명이다. 김 원장은 “같은 ‘포경’이라 하더라도 상태는 아이마다 다르다”며 “직접 확인 없이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했다.

 

수술 방법과 관련해서는 특정 술기보다 적절한 절제 범위와 사후 관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슬리브 방식 등 여러 방법이 있으나, 과도하거나 부족하지 않은 절제량을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성장과 발기 길이를 고려하지 않으면 발기 시 당김이나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술 시기에 대해서도 일률적 기준은 없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아이가 수술 필요성을 이해하고 협조할 수 있는 시기가 일반적으로 권고되지만, 진성포경이나 감돈포경처럼 의학적 필요성이 명확한 경우에는 나이보다 상태가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포경수술은 대개 국소마취로 시행되며 비교적 짧은 시간 내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마취와 통증 관리, 지혈, 상처 관리, 감염 예방, 수술 후 경과 확인 등 기본 절차가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 원장은 “합병증은 술기 자체보다 계획과 사후 관리의 미흡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수술 전후 설명과 대응 체계를 충분히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경수술은 모든 대상에게 필요한 의료행위는 아니지만, 의학적 적응증이 확인된 경우에는 치료적 의미를 가진다. 김 원장은 유행이나 주변 권유보다 개별 상태에 대한 객관적 진찰을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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