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물보호연합 등 동물단체들은 24일 ‘세계 실험동물의 날’을 맞아 성명을 내고 극심한 고통을 수반하는 E등급 동물실험의 금지를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국내 동물실험 가운데 진정제나 진통제를 사용하지 않는 E등급 실험 비중이 51.1%로, 유럽연합(EU)의 9.2%에 비해 5배 이상 높다고 밝혔다. 또 중등도 이상의 고통을 동반하는 D등급을 포함하면 전체 동물실험의 80.1%가 높은 수준의 고통을 수반한다고 주장했다.
단체들은 동물실험이 고통 정도에 따라 A부터 E까지 5단계로 나뉘며, 특히 E등급은 마취나 진통 없이 절단, 절개, 독성물질 주입 등이 이뤄지는 실험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실험은 연구 목적을 이유로 고통 완화 조치를 배제하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동물실험이 비윤리적일 뿐 아니라 과학적 효용성에도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단체들은 동물실험을 거친 신약 후보 물질 다수가 임상 단계에서 탈락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연합에서는 동물대체시험법 개발과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202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신약 개발 과정에서 동물실험을 의무가 아닌 선택 사항으로 전환한 배경으로 동물복지와 효용성 논란을 들었다고 전했다.
단체들은 동물실험이 지속되는 이유로 관련 산업 종사자, 기업, 정부의 인식 부족 등을 지적하며, 동물실험 예산과 자원을 대체시험법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 동물의목소리, 동물에게자비를, 한국채식연합, 한국비건연대는 “극심한 고통을 수반하는 E등급 동물실험을 금지하고 동물대체시험법을 적극 개발·활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하 성명서 전문
고통 E등급 동물실험을 금지하라! 동물은 실험용이 아니다!
오늘 4월 24일은 '세계 실험동물의 날'이다. 하지만 지금 이 시간에도 수많은 동물들이 실험으로 희생되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경우, 진정제나 진통제 등을 사용하지 않는 가장 극단적인 고통을 수반하는 '고통 E등급'(극심한 고통이나 억압 또는 회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동반) 동물실험의 비중이 51.1%로 유럽연합(EU) 9.2%에 비하면 5배가 넘는다.
또한 '고통 D등급'(중등도 이상의 고통이나 억압을 동반함)을 합하면 전체 동물실험의 80.1%에 이르고 있다.
동물실험은 동물이 느끼는 고통의 정도에 따라 가장 낮은 A 등급부터 가장 심한 E 등급까지 5단계로 나누어진다. 특히 '고통 E등급' 동물실험은 극심한 고통을 가하고도 관찰하기 위해 마취제, 진통제 등을 투입하지 않는 극단적인 실험이다.
'고통 E등급'의 동물실험은 살아있는 동물의 다리를 절단하거나 배를 갈르거나 피부를 찢거나, 독성약물 등을 주입하는 등 동물들에게 심각한 고통과 통증을 유발하지만, 연구의 순수성 확보라는 미명아래 고통과 통증을 완화시키려는 그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는다.
이는 마치 우리가 외과적 수술을 받고도, 마취제나 진통제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것과 같다. 고통 E등급 동물실험은 과학만 있고, 윤리는 전혀 없는 실험이다.
실험동물들에게 가장 극단적인 고통과 통증을 유발하는 고통 E등급의 동물실험은 금지되어야 한다.
그리고 동물실험에 들어갈 돈과 시간, 열정을 동물대체시험법으로 전환해야 한다. 동물대체시험법이 더 안전하고 과학적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동물실험은 유지되는 것일까.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동물실험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과학자 둘째, 동물실험으로 면죄부를 얻는 기업 셋째, 동물실험에 무지한 정부, 이 3가지가 동물실험이 지속되고 유지되게 하는 이유이다.
미국, 유럽연합 등에서는 동물실험보다 더 안전하고 과학적인 '동물대체시험법'을 연구 개발하여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리고 202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신약 개발을 위한 동물실험을 의무 조항이 아닌, 선택 조항으로 바꾸었다. FDA에서 동물실험 의무 규정을 없앤 이유는 크게 2가지, 동물복지 논란과 효용성 논란때문이다.
그리고 동물실험에 성공한 신약후보 물질 10개 중 무려 9개가 최종 임상시험에서 탈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실험은 비윤리적일 뿐 아니라 비과학적이다. 오히려 동물실험은 의학과 과학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고통 E등급 동물실험을 금지하여야 한다. 동물은 실험용이 아니다. 그리고 동물을 사용하지 않는 '동물대체시험법'을 적극 개발, 활용할 것을 촉구한다.
2026.4.24일
-한국동물보호연합, 동물의목소리, 동물에게자비를, 한국채식연합, 한국비건연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