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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붉은 육류가 대장암 발생시켜…“빼박 증거 나왔다”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국내 암 발병률 2위인 대장암은 발견이 어렵고 재발률도 높다. 따라서 생활습관을 개선해 이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한데 붉은 육류가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햄, 소시지, 베이컨 등 육가공 식품과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 붉은 육류는 인간에게 암을 유발하며 붉은 육류 섭취량이 100g 증가할 때마다 대장암 위험이 17% 증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일부 연구자들은 붉은 육류가 대장암을 일으킨다는 연구의 대부분이 실험자들의 식습관을 토대로 한 역학 통계 조사에 그친 점을 들어 연구의 정확성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해왔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하버드 의학대학 연구진이 붉은 육류가 대장암을 일으킨다는 과학적인 증거를 내놨다.

 

연구진은 최근 미국 암 연구 협회(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캔서 디스커버리(Cancer Discovery)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붉은 육류가 많이 포함된 식단을 유지하는 경우 특정한 유형의 DNA 손상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버드 의과대학 조교수이자 다나파버 암 연구소(Dana-Farber Cancer Institute)의 의사인 마리오스 지안나키스(Marios Giannakis) 박사는 “가공육과 붉은 육류 섭취가 대장암을 일으킨다는 것은 알려졌지만 뒷받침할 만한 과학적 증거는 부재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전국적인 코호트 연구에 참여한 900명의 대장암 환자의 DNA 염기 서열에 대해 분석했다”며 “실험자들이 대장암이 걸리기 전부터 식사와 생활 습관 등을 기록했던 정보가 남아있었고 이를 통해 정상 DNA와 대장암을 걸린 후 DNA의 비교가 가능했다”고 전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뚜렷한 돌연변이 시그니처를 밝혀내는데 성공했다. 돌연변이 시그니처는 DNA의 염기서열의 변화 및 일부 서열의 손실을 뜻하는데 대장암이 걸리기 이전에는 발견되지 않았던 ‘알킬화’(alkylation) DNA 손상 유형이 보였던 것이다.

 

그렇다고 돌연변이 양상을 보인 모든 세포가 반드시 암이 되는 것은 아니였고 일부 건강한 대장 조직에서도 알킬화 현상이 포착되기도 했다.

 

지안나키스 박사는 “붉은 육류에 다량 함유된 니트로소 화합물이 알킬화를 유발할 수 있는 화학물질”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종양 세포의 알킬화 정도가 가장 높은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대장암 사망 위험이 47% 더 높았다고 전했다. 또 하루 평균 6온스(약 170g) 이상의 붉은 육류를 섭취하는 환자에게서 높은 수준의 알킬화 현상이 포착됐고 돌연변이 시그니처 패턴은 특히 항문관으로 이어지는 하행결장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알킬화 변이 시그니처가 대장암 진단을 받기 전 가공육 및 붉은 육류 섭취와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음을 확인했지만 닭이나 오리 같은 가금류, 생선, 다른 생활 습관과의 관련성은 발견하지 못했다.

 

앞으로 연구진은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 유전적으로 알킬화에 취약한 환자를 식별해 그들에게 붉은 육류 섭취를 자제하도록 조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알킬화 정도는 대장암의 예후 지표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밝히며 향후 대장암 발병을 억제하고 회복하는 약물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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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아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입니다. 신선한 뉴스, 잘 차려드릴게요!
'취재기자 윤리강령' 실천 선서 및 서명했습니다.
'2021년도 인터넷신문위원회 저널리즘 이슈포럼' 교육 이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