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김민정 기자] 차를 마시는 이유는 ‘맛’일까, ‘건강’일까?
세계사이버대(총장 문희주) 약용건강식품학과 조현주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젊은 여성과 중년 여성은 차를 선택하고 기피하는 이유에서 뚜렷한 세대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 교수는 「젊은 여성과 중년 여성의 차와 음료 소비 비교에 관한 연구」(한국차학회지 제29권 제4호)를 통해 20대 초반부터 30대 후반까지의 젊은 여성과 40대 초반부터 50대 후반까지의 중년 여성을 대상으로 차 소비 이유 및 기피 원인을 설문조사 방식으로 분석했다.
연구 결과, 젊은 여성은 차를 ‘맛있어서’ 마시는 반면, 중년 여성은 ‘건강을 위해’ 마시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여성 응답자 중 39.8%가 ‘맛이 좋아서’, 14.8%가 ‘향이 좋아서’ 차를 마신다고 답한 반면, 중년 여성은 37.3%가 ‘건강관리’, 18.6%가 ‘칼로리가 낮아서’, 16.9%가 ‘습관적으로’를 선택해 건강 관련 목적이 두드러졌다(p<0.001).
차를 마시지 않는 이유 또한 세대별로 차이를 보였다. 젊은 여성은 ‘우려 마시는 번거로움’(41.3%)과 ‘맛이 없어서’(38.8%)를 주요 이유로 꼽았으며, ‘향이 싫어서’(10%)도 언급됐다. 중년 여성은 ‘맛이 없어서’(25.0%), ‘번거로움’(21.4%), ‘카페인 우려’(17.9%)가 주요 기피 이유였다.
이러한 결과는 젊은 세대가 ‘차를 선택하는 이유’와 ‘기피하는 이유’ 모두에서 ‘맛’과 ‘향’ 등 감각적 요소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조현주 교수는 이를 “20~30대는 자신의 취향에 따라 소비를 명확히 결정하는 세대적 특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 종류에 대한 선호도 역시 연령대별로 차이가 뚜렷했다. 전 연령대에서 녹차를 가장 선호했으나, 젊은 여성은 그 다음으로 홍차를, 중년 여성은 보이차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년층이 건강 기능성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과 연결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젊은 여성이 중년 여성보다 녹차의 효능(건강증진, 성인병 예방, 체중조절, 피부미용 등)에 대해 더 잘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섭취 빈도는 더 낮았다는 점이다. 이는 ‘알고는 있지만 실천하지 않는’ 젊은 층의 소비 태도를 드러낸다고 볼 수 있다.
조 교수는 “젊은 세대는 개인의 기호를 중시하고, 중년 세대는 건강 기능성을 우선시하는 명확한 소비 경향을 보였다”며, “차는 이제 단순한 건강음료가 아니라, 세대별 기호에 맞춘 맞춤형 기호식품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젊은 세대를 위한 향·맛 중심의 제품 개발 △중년층 대상 건강 기능성 강화 제품 출시 △차 소비 환경 개선 등을 정책적 과제로 제안했다.
이번 연구는 연령대별 소비자 특성을 반영한 차 제품 기획 및 마케팅 전략 수립에 유용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