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강두형 기자] 수요일 밤, 안방극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배우천하' 특집 덕분이다. 도지원, 김금순, 차청화, 한지은 네 배우가 각자의 개성과 진정성을 담은 입담으로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여인천하' 명대사 재연부터 발레리나급 유연성, 인생 캐릭터 탄생 비화, 그리고 예측불허의 에피소드까지, 이들이 쏟아낸 웃음과 공감, 반전 매력은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날 '라디오스타'는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수도권 가구 시청률 4.7%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굳건히 지켰고, 2049 시청률에서도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김금순 배우가 화보 촬영, 백상예술대상, '개그콘서트' 출연 등 폭발적인 인기를 실감하는 장면은 '최고의 1분'으로 5.9%라는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뜨거운 화제성을 증명했다.

레전드 사극 '여인천하'의 경빈 박씨로 분했던 도지원은 23년 만에 명장면 '뭬야?'를 완벽하게 재연하며 스튜디오를 압도했다. 분노 단계별 '뭬야?'는 현장을 숨죽이게 했고, 반지를 끼고 따귀를 때려야 했던 당시의 촬영 비화는 큰 공감을 샀다. 또한, '여인천하' 캐스팅 당시 고사했던 이유와 어머니의 설득, 재미있는 대본 덕분에 출연을 결심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는 최고 시청률 49% 드라마의 주역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엿볼 수 있게 했다. 김정난과의 머리채 싸움 장면 비화와 국립발레단 출신다운 놀라운 유연성, 1986년 아시안게임 피켓 걸, 88 서울올림픽 참가 등 화려한 과거까지 공개하며 팔색조 매력을 뽐냈다.

'폭싹 속았수다'에서 제니 엄마 역할로 '국민 엄마'에 등극한 김금순은 해녀 역할을 탐냈던 비화와 감독의 설득으로 현재 배역을 수락한 과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졸부 말투와 '싼 티 나는 고급스러움'을 표현하기 위한 연기 철학은 물론, 끊겼던 극단 동료들의 30년 만의 연락과 문소리, 박보검 등 톱배우들의 팬심 고백은 그녀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 수상 당시 이영애 심사위원의 코멘트를 외우고 다니는 뭉클한 고백과 아이유와의 '악연(?)' 연기 비화는 진정성을 더했다. 연극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꿈을 향해 달려온 그녀의 삶은 '나는 반딧불' 열창으로 감동적인 마무리를 선사했다.

'에피소드 부자' 차청화는 영화 '부산행' 좀비 역할부터 드라마 '철인왕후' 다리 부상 투혼, MBC 시트콤 '코끼리' 하차 비화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MBC 없었으면 지금의 나는 없다"는 'MBC의 딸'다운 애정 표현과 연기 공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 '꼭두의 계절'로 첫 상을 받은 사연, 육성재 엄마로 캐스팅된 비하인드는 그녀의 연기 열정을 보여줬다. 유재석에게 용돈을 받았다는 일화의 과장된 전말과 출산 11개월 만에 선보인 제이홉의 '치킨 누들 수프' 댄스, '뼈 안 쓰는 춤' 개발 에피소드는 유쾌함을 더했다. 45세에 아이를 낳은 엄마이자 배우로서의 삶을 전하며 '믿보배'의 면모를 각인시켰다.

마지막으로 데뷔 16년 차 '맑눈광' 한지은은 팬들도 모르는 자신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예능 감각을 기르기 위해 매일 영어 문장과 사자성어를 외운다는 '예능 야망러'의 면모와 드라마 '스터디그룹', 영화 '히트맨2'로 첫 상을 받은 소감, '스터디그룹'의 해외 흥행 성과는 그녀의 꾸준한 노력을 엿보게 했다. 이동욱과의 키스신 비하인드, 이민호와의 훈훈한 친분, 그리고 '히트맨2' 액션 장면에서 정준호에게 진짜 맞았던 사연은 예측불허의 웃음을 선사했다. 댄스 동아리 출신임을 밝히며 선보인 완벽한 '걸그룹 엔딩 포즈'는 '예능 루키'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이처럼 '라디오스타' '배우천하' 특집은 각기 다른 매력의 배우들이 숨겨진 예능감을 대방출하며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들의 활약은 시청률 1위라는 결과로 이어지며 다시 한번 '라디오스타'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다음 주 '라디오스타'에는 김태균, 천록담(이정), 이대형, 고유림이 출연하는 '미스터 보이스' 특집이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