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이용학 기자] 예쁘고 오똑한 콧대를 꿈꾸며 코성형 수술을 받았지만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해 마음고생, 몸고생을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코성형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은 통계적으로 8~15%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작용 중 가장 대표적인 문제가 구형구축에 의해 생기는 이른바 ‘구축코’다.
구형구축이란 보형물 등 이물질이 체내에 유입됐을 때 생길 수 있는 문제다. 정상적으로 수술이 잘 진행되면 보형물을 삽입한 후 일시적으로 염증 반응이 생겼다가 조직이 다시 회복되지만 염증이 만성화 되면 보형물 주변에 섬유조직이 증식해 보형물을 둘러싼 피막을 형성한다. 이렇게 생긴 피막이 두껍고 단단하게 변하며 보형물을 조이면서 코의 피부까지 오그라들게 되고 코끝이 들리면서 구축돼 일명 ‘돼지코’ 모양의 들창코처럼 변하게 된다. 이러한 상태를 구형구축이라고 한다.
약간의 구축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구축 현상이 심하게 나타나면 내부의 보형물이 외부로 튀어나와 보이거나 보형물이 움직이거나 코 외관의 뚜렷한 변형과 통증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일단 구형구축이 진행되면 피막을 절제하고 보형물을 제거하기 위한 코재수술이 불가피하므로 가급적 첫 코수술을 받은 후 관리와 회복에 신경을 써 구축 현상을 예방해야 한다.
구형구축을 유발하는 것은 염증이기 때문에 수술 후 최소 두 달 이상은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행위, 예컨대 음주나 흡연 등을 피해야 한다. 과도한 운동, 과로 등은 면역체계의 이상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잘 쉬고 잘 먹으며 충분히 휴식을 취해 과도한 염증 반응 없이 조직이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코수술 후 보형물이 완전히 자리 잡은 이후에도 미간이 붓거나 코 끝이 붉게 변하거나 트러블이 생겨 쉽게 진정되지 않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염증이 지속돼 구축이 진행되는 상태이므로 조속히 병원을 방문해 관리해야 한다. 구축코 재수술은 진행 타이밍도 중요하기 때문에 구축현상을 잡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코끝이 들리기 전, 최대한 신속히 보형물을 제거해야 한다.
구축코로 인한 코재수술은 보형물을 제거하고 조직이 회복되기를 기다렸다가 진행하는 것이 좋다. 보형물을 제거하고 최소한 6개월 이상 조직 회복을 위한 치료를 진행한 뒤, 코 상태를 보고 코재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단, 개개인의 코 형태나 피부 상태 등에 따라 적정 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
한 번 구형구축이 생겼던 코는 재수술 후에도 비슷한 증상이 생길 위험이 높다. 따라서 코에 삽입할 보형물을 선택할 때에도 신중해야 한다. 만일 인공보형물로 인해 구축현상을 경험했다면 재수술을 할 때에는 자가늑연골 등 자가 조직을 사용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환자 자신의 몸에서 채취한 조직이기 때문에 면역반응이 생길 위험이 낮아진다.
티에스성형외과 강민규 원장은 본지와의 서면인터뷰에서 “구형구축으로 인한 코재수술을 할 때에는 처음 수술이 왜 실패했는지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 이를 개선해야 한다. 감염 등 위험 요소를 철저히 차단하고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과도한 염증 반응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자가늑연골 등 조직을 적절히 사용해야 보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와 상담해 신중하게 결정하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