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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산업 메탄 배출, 프랑스의 4배…동물성 소재가 주범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글로벌 패션 산업이 매년 830만 톤의 메탄을 배출하며 이는 프랑스의 4배에 달한다는 충격적인 보고서가 공개됐다. 미국 비영리단체 ‘콜렉티브 패션 저스티스(Collective Fashion Justice)’가 처음으로 패션 산업의 메탄 배출량을 산출한 결과, 동물성 소재인 가죽과 캐시미어, 울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보고서는 뉴욕대와 코넬대 연구진의 검토를 거쳤으며, 체계적인 문헌 조사와 전 과정 평가(LCA) 기반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배출 구조를 방치할 경우 기후 위기와 더불어 노동자 건강 위협, 공급망 불안정, 소재 부족 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패션 산업이 현 상태를 유지할 경우 향후 20년간 7억1,200만 톤의 이산화탄소 환산량(CO2e)을 배출하게 되며 이는 파리협정 목표치의 50%를 초과한다. 콜렉티브 패션 저스티스는 “이대로라면 공급망 불안정과 자연재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2030년까지 2020년 대비 30% 메탄 감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메탄 배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동물성 소재다. 생산 비중이 4%에 불과하지만 전체 메탄의 75%를 내뿜으며, 그중 가죽만이 54%를 차지했다. 면화 역시 11%의 비중을 차지하지만 주로 섬유 가공 과정에서 배출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성섬유는 전체 생산의 65%를 차지하면서도 메탄 배출은 3%에 불과했다. 가죽과 울은 소와 양의 장내 발효 과정에서 메탄이 방출되며, 일부는 분뇨 처리 과정과 석탄·가스 같은 화석연료 사용으로 발생한다.

 

 

보고서는 가장 큰 개선 기회를 제공하는 소재로 가죽을 지목했다. 소가죽은 1㎡당 110kg CO2e를 배출하지만 플라스틱 기반 합성피혁은 15.8kg으로 약 85% 줄일 수 있다. 그러나 합성피혁 역시 석유화학 기반으로 생산되며 미세플라스틱 방출 문제와 장기간 분해 기간 등 심각한 환경적 한계를 안고 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동물성 소재를 대체하기 위한 해법으로 재활용 원료와 바이오 기반 차세대 소재 활용을 강조했다. 실제로 곡물 기반 인조가죽은 기존 가죽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97% 줄였으며, 균사체 기반 소재 역시 98%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콜렉티브 패션 저스티스는 이른바 ‘탄소 긍정 가죽’이나 ‘재생 가죽’과 같은 가짜 해법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고 메탄 배출 저감 효과도 없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패션 산업이 메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 가지를 우선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첫째, 동물성 소재에서 벗어나야 하며 둘째, 공급망 전반에서 재생에너지 사용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환경적 이익뿐만 아니라 기업 이미지 제고, 메탄 배출 억제를 통한 생산성 손실 방지, 규제 준수 등 다층적인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

 

메탄은 전 세계 온난화의 20%를 차지하며 이산화탄소보다 86배 강력한 온실가스다. 대기 중에서는 오존을 형성해 매년 100만 명의 조기 사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메탄 감축이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길이라고 강조한다. UN과 158개국 이상이 동참한 글로벌 메탄 서약 역시 2030년까지 30%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고서는 패션 기업이 자체 배출량을 추적하고 감축 목표를 설정해야 하며, 정부 또한 의무적 배출 공시와 규제 마련을 통해 산업 전반의 전환을 이끌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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