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이용학 기자] 현대인에게 흔한 허리 통증은 단순한 근육통으로 여겨지기 쉽지만, 방치할 경우 허리디스크(추간판 탈출증)로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의 추간판이 손상돼 내부 수핵이 신경을 압박하면서 통증과 저림, 감각 이상 등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초기에는 단순한 피로감으로 시작되지만 점차 통증이 엉덩이·다리로 퍼지고 근력 저하나 감각 둔화가 나타날 수 있다. 심할 경우 하반신 마비나 배뇨장애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주요 원인은 잘못된 자세와 근육 약화다. 장시간 앉은 자세, 다리 꼬기, 구부정한 자세는 척추에 지속적인 부담을 준다. 또한 갑작스러운 자세 변화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행위, 운동 부족으로 인한 근육 약화도 영향을 미친다. 최근에는 사무직 근로자, 운전기사, 수험생 등 20~40대에서도 발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단순히 휴식이나 파스 사용으로 증상을 완화하려는 경우가 많지만, 근본적인 원인을 교정하지 않으면 통증이 반복될 수 있다.

연세탑통증의학과 박주선 원장은 “허리디스크는 조기에 발견하면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며 “허리 통증이 다리로 내려가거나 감각이 둔해진다면 신경 압박이 진행 중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체외충격파 치료, 도수치료, 신경차단술 등은 수술 없이 통증을 완화하고 조직 회복을 돕는 대표적 치료법으로, 환자 상태에 맞게 단계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통증 부위에 고강도의 음파를 전달해 염증을 완화하고 혈류를 개선함으로써 조직 재생을 촉진하는 방법이다. 절개나 마취가 필요 없어 일상 복귀가 빠르고, 만성 통증 환자에게도 적용된다. 도수치료는 척추 불균형을 교정하고 경직된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켜 통증의 원인을 개선하며, 신경차단술은 염증이 생긴 신경 주위에 약물을 주입해 급성 통증을 완화하는 치료다.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앉을 때는 허리를 등받이에 밀착시키고 발바닥이 바닥에 닿도록 하며, 한 시간마다 일어나 가볍게 스트레칭을 해 근육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 복부와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코어 운동도 도움이 된다.

박 원장은 “허리디스크는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지만,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 올바른 자세 습관으로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며 “초기 통증을 방치하지 않고 정확한 치료를 받는 것이 척추 건강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