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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학교 급식에 식물성 메뉴 필요성 확대…여론은 긍정적, 국내 논의도 이어져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최근 미국에서 진행된 대규모 여론조사에서 학생들에게 식물성 대체음료와 식물성 급식을 제공하는 데 대한 지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지난 10월 공개됐으며, 이러한 흐름이 국내 공공급식 개선 논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에서도 학교 급식 체계 전반에 대한 개선 요구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온라인 패널 220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연령·지역·인종·교육 수준 등을 고려해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응답자의 67퍼센트는 공립학교에서 식물성 급식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또한 유당불내증 인구가 약 30만명에서 50만명으로 추정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비율은 낮았으나, 식물성 선택권 필요성에 대한 지지는 꾸준히 확인됐다.

 

조사 의뢰기관 관계자는 “학생 건강과 선택권을 보장하려면 학교 급식에서 대체식 선택지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식물성 중심 메뉴가 비만, 제2형 당뇨병, 심혈관계 위험 요인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식물성 급식의 영양학적 이점은 과거 사례 분석에서도 제시된 바 있다. 워싱턴DC의 초중 통합학교에서 운영된 식물성 급식은 기존 메뉴 대비 섬유질 함량이 약 세 배 높았던 것으로 보고됐다. 또한 철분, 칼슘, 비타민A·C 등 주요 영양 성분이 더 많고 지방과 포화지방은 낮았으며, 콜레스테롤은 포함되지 않았다. 당시 급식은 콩류 중심 메뉴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적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월 말 미국 연방 하원에서는 ‘플랜트파워드 스쿨밀 파일럿법(Plant-Powered School Meals Pilot Act)’이 재발의돼 학교 현장에서 식물성 메뉴 제공을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법안은 문화적 다양성과 건강 기준을 반영해 식물성 급식 지원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국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현지 조사에서는 학부모 절반가량이 학교 식단에서 식물성 메뉴 확대에 찬성했으며, 응답자의 85퍼센트는 아동 영양과 건강식 교육 강화 필요성에 동의했다. 올해 3월 공개된 정책 자료에서는 공공급식에 영양가 높은 식물성 메뉴를 확대할 경우 NHS가 연간 약 5490만파운드를 절감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국내에서는 일부 지자체를 중심으로 채식 선택급식제 도입 검토와 시범학교 운영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교육청과 지자체는 영양 기준 설정, 조리 인력 확보, 조달체계 마련 등을 중심으로 실무 논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도 유당불내증을 겪는 학생 비율이 적지 않은 만큼, 식물성 대체음료 제공과 메뉴 다양화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한 채식 단체 관계자는 “학생 건강권과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식물성 메뉴 도입을 단계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정책 논의가 구체화될 경우 공공급식 체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조사와 사례가 축적되면서 국내에서도 식물성 기반 급식 정책 논의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교육·보건·환경 부문의 협력 체계 구축 필요성도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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