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5 (화)

  • 박무서울 6.9℃
  • 흐림인천 6.3℃
  • 흐림원주 7.2℃
  • 구름많음수원 7.3℃
  • 구름많음청주 8.8℃
  • 구름조금대전 9.0℃
  • 구름많음대구 10.3℃
  • 흐림전주 7.3℃
  • 맑음울산 11.7℃
  • 맑음창원 11.3℃
  • 구름많음광주 9.0℃
  • 맑음부산 12.5℃
  • 구름많음목포 9.3℃
  • 흐림제주 12.0℃
  • 구름많음천안 8.4℃
  • 구름많음구미 10.3℃
기상청 제공

동물보호

CDC 영장류 실험 단계적 종료…연방기관 동물연구 축소 흐름 본격화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자사 연구시설에서 진행해 온 원숭이 실험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감염병 연구에 참여해 온 붉은털원숭이 약 200마리의 향후 관리 방안이 주목되고 있다. 미국 과학지 보도와 동물보호단체가 공개한 자료를 종합하면, CDC는 연말을 목표로 영장류 기반 연구를 종료할 계획을 내부에 안내한 것으로 확인됐다.

 

CDC 애틀랜타 본부에 있던 개체들은 HIV, 간염 등 감염병 연구에 사용돼 왔으며, 연구 중단과 함께 동물 재배치 여부나 보호시설 이관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CDC 부비서실장이 직원들에게 종료 방침을 전달했으며, 이는 보건복지부 장관의 지시에 따른 조치로 전해졌다.

 

동물보호단체 PETA는 이번 결정을 “동물과 과학 모두에게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단체는 최근 수년간 미국 연구시설로 유입된 일부 영장류에서 결핵·멜리오이드증 등 위험 병원체가 확인됐다는 점을 지적해 왔다.

 

PETA가 올해 공개한 자료에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검역 단계에서 69건, 이후 연구시설 이송 이후 16건의 결핵 사례가 확인됐다는 CDC 연구 결과가 포함됐다. 단체는 이를 근거로 수입·검역 체계의 위험성을 제기해 왔다고 밝혔다.

 

 

피츠버그대 미생물학과 조앤 플린 교수는 “감염병 연구에서는 사람과 생리학적으로 유사한 모델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며 “영장류는 다른 모델로 대체가 어려울 때 선택되는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플린 교수는 연구가 중단될 경우, “실험이 진행 중인 상태라면 자료 확보가 어려워 연구 지식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오리건보건과학대 낸시 헤이우드 교수는 CDC 연구가 미국 전체 영장류 연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립보건원(NIH) 지원을 받는 대학 및 연구센터의 연구는 계속될 것”이라며 “해당 연구들은 영장류 외에는 실험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동료평가로 검증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CDC는 대변인 발언을 통해 “기관은 동물복지 원칙에 따라 불필요한 동물 실험을 줄이기 위해 정기적으로 연구 포트폴리오를 검토한다”며 “가능한 경우 비동물 대체기술을 활용하되 공중보건 보호를 위한 연구의 완결성도 함께 고려한다”고 밝혔다.

 

동물보호 단체들은 이번 결정을 계기로 연방 정부가 원숭이 수입·검역 체계를 개편하고, 국립영장류연구센터 등 다른 시설에 대한 구조적 변화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PETA는 정부가 영장류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칩 기반·세포 기반 모델을 활성화해 “사람 중심 연구 체계”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CDC는 영장류 연구 종료와 별개로, 연구 중단 이후 개체 보호·이관과 관련된 구체적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정보는 기관의 공식 발표를 통해 공유될 전망이다.

배너
추천 비추천
추천
0명
0%
비추천
0명
0%

총 0명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