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최근 항산화 영양소 섭취가 폐경 시기와 생식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이번 분석은 미국에서 수집된 대규모 건강·영양 조사자료를 기반으로 진행됐으며, 항산화 영양소가 폐경 시기를 늦추는 데 일정한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는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를 통해 알려졌다.
연구팀은 미국 국립건강영양조사(NHANES)에 참여한 폐경 이후 여성 4514명의 자료를 활용해 분석을 실시했다. 참여자들의 평균 초경 시기는 약 13세, 평균 생식 기간은 약 36.5년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식이 항산화 지수를 활용해 아연, 셀레늄, 비타민A·C·E, 카로티노이드 등 6개 항산화 영양소의 섭취량을 종합 검토했다.
분석에 따르면 항산화 지수가 높은 집단일수록 폐경 시기가 평균 1년가량 늦고 생식 기간도 약 1년 길게 나타났다. 생활습관과 인구학적 요인을 보정한 이후에도 동일한 경향이 유지됐으며, 항산화 섭취가 많은 집단은 이른 폐경(45세 이전) 위험이 가장 낮은 집단보다 약 27%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항산화 섭취 증가가 무한정 효과를 높이진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항산화 지수 1.05 수준까지 긍정적 영향이 관찰됐으나, 이를 초과하는 섭취에서는 추가적인 효과가 뚜렷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과도한 섭취보다 균형 잡힌 항산화 섭취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6개 항산화 영양소 중에서는 비타민C와 카로티노이드가 폐경 지연 및 생식 기간 연장과 가장 강한 관련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영양소는 과일과 채소 섭취를 통해 비교적 쉽게 확보할 수 있으며, 기존 권장 섭취 기준과도 비슷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번 연구는 한 시점의 자료를 기반으로 한 관찰 연구이기 때문에 항산화 섭취가 폐경을 직접적으로 늦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연구 자료 상당 부분이 자기보고 방식이라는 점도 정확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팀은 식이 항산화 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폴리페놀 등 다른 항산화 물질의 영향도 향후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연구진은 “항산화 영양소가 난소 노화와 관련된 대사 과정에 일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후속 연구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일, 채소, 견과류 기반의 식생활이 항산화 섭취량 확보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연구진은 “항산화 식단의 잠재적 효과는 향후 정교한 연구가 필요하지만, 균형 있는 섭취가 여성 건강에 기여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