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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

동물단체들, “동물학대 축제”…산천어 축제 중단 촉구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동물보호단체들이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이순신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매년 강원도 화천에서 열리는 산천어 축제를 ‘동물학대 축제’로 규정하며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과 동물에게자비를, 한국비건채식협회, 기후위기비건행동, 한국비건연대, 한국채식연합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동물을 오락과 유흥의 대상으로 삼아 고통과 죽음을 전제로 하는 축제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산천어 축제가 열리는 화천 지역이 산천어의 자연 서식지가 아니라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산천어는 수온 20도를 넘지 않는 강원 영동 지역 하천에 주로 서식하는 어종으로, 영서 지역에 위치한 화천에는 자연 서식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축제를 위해 전국 양식장에서 길러진 산천어가 매년 약 80만에서 100만 마리 규모로 화천으로 운송된다고 주장했다.

 

단체 측은 운송 과정에서 산천어들이 과밀 상태와 산소 부족, 기온 변화 등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폐사하며, 낚시 미끼를 잘 물게 하기 위해 수일간 굶겨지는 사례도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후 얼음 구멍 낚시나 맨손잡기 체험 과정에서 산천어들이 반복적으로 고통을 겪고 죽임을 당하는 장면이 축제의 일부로 소비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 관계자는 “현행 동물보호법 제10조는 도박·오락·유흥 등의 목적으로 동물에게 상해를 입히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음에도, 산천어는 적용 대상이 아니라는 해석 아래 오락 목적으로 희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류를 포함한 수생동물도 고통을 느끼고 감각과 인지 능력을 지녔다는 점은 이미 다수의 연구를 통해 과학적으로 확인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단체들은 산천어 축제가 참가자들에게 동물학대에 대한 문제의식을 흐리게 하고, 생명에 대한 감수성을 훼손한다고 주장했다. 동물의 고통과 죽음이 재미와 체험의 대상으로 소비될 경우 생명존중 가치가 무너지고 생명경시를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성명서 낭독과 함께 피켓팅, 퍼포먼스가 진행됐으며, 참가자들은 “동물은 오락용도, 유희용도 아니다”, “축제라는 이름의 동물학대를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단체들은 향후에도 산천어 축제를 비롯한 동물 이용 축제 전반에 대해 문제 제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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