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립보행을 하는 인간에게 발은 체중을 지탱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나 발바닥 아치 구조가 정상 범위를 벗어난 평발과 요족은 발 통증뿐 아니라 무릎과 골반, 척추 정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족부 변형으로 지목된다.
평발은 발바닥 안쪽 아치가 내려앉아 바닥에 닿는 면적이 넓어진 상태를 말한다. 아치가 낮아지면 체중 분산 기능이 떨어져 장시간 보행이나 기립 시 피로가 쉽게 누적될 수 있으며 발목터널증후군이나 무지외반증 같은 2차적인 변형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요족은 발바닥 아치가 정상보다 높게 형성된 상태로, 체중이 발 앞쪽과 뒤꿈치에 집중되는 특징을 보인다. 보행 시 충격 흡수 기능이 충분히 작동하지 못하면서 발가락 관절 통증이나 굳은살, 족저근막염 등이 동반될 가능성이 있다.
족부 변형은 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발 아치가 무너지거나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보행 과정에서 발목의 정렬이 달라지고 이는 경골과 대퇴골의 회전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그 결과 무릎 관절 배열이 틀어지거나 골반 기울기 변화, 척추 정렬 이상으로 연결되는 사례도 보고된다. 원인을 알기 어려운 무릎 통증이나 허리 통증이 반복된다면 발 구조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요족의 경우 발목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발목을 자주 접질리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정형외과 의료 현장에서는 이러한 족부 질환의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 단계에서는 약물 치료와 물리 치료를 비롯해 체외충격파 치료나 주사 치료 등을 병행해 염증을 완화하고 조직 회복을 돕는 방식이 활용되기도 한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통증 부위에 충격파를 전달해 혈류 개선과 조직 회복을 유도하는 치료 방법으로 족저근막염이나 아킬레스건염 치료에 사용된다.
비수술적 치료와 함께 발 구조를 보완하는 방법으로 의료용 맞춤 깔창이 활용되기도 한다. 일반 기능성 깔창과 달리 의료용 보조기는 환자의 발 모양과 보행 특성, 아치 높이와 압력 분포 등을 분석해 제작된다. 무너진 아치를 지지하거나 높은 아치를 보완해 발바닥 전체에 체중이 보다 고르게 분산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맞춤형 깔창의 목적은 단순한 쿠션 제공이 아니라 발의 정렬을 보완해 보행 패턴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돕는 데 있다. 성장기 어린이나 청소년의 경우 평발을 조기에 확인하고 교정 보조기를 착용하면 향후 근골격계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성인에서도 퇴행성 변화로 인한 아치 구조 변화로 발생하는 통증 관리에 보조적으로 활용된다.
휴고든정형외과 이철 원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발은 우리 몸의 주춧돌과 같은 역할을 한다”며 “평발이나 요족으로 인한 통증을 단순한 피로나 일시적인 증상으로 여기기보다 정확한 진단을 통해 발 상태를 확인하고 개인에게 맞는 보조기와 치료 방법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