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해양 플라스틱 오염이 해안 지역 주민의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경고하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의 연구진은 직경 5밀리 이하 크기의 작은 플라스틱인 미세 플라스틱 조각에 주목해 해양 미세 플라스틱 수치가 높은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기억력, 사고력, 이동성, 자가 관리 능력에서 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예비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이 연구는 해양 플라스틱 오염이 인지 기능 저하 및 신경학적 장애 발병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연구진은 이 결과가 직접적인 인과 관계를 증명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22개 미국 주의 218개 해안 지역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연구진은 해양 미세 플라스틱 농도를 수집해 지역을 네 가지 주요 범주로 분류하고, 주민들의 기능적 제한 발생률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해양 플라스틱 수치가 가장 높은 지역에서는 기억 및 사고(memory/thinking) 장애 발생률이 15.2%로, 수치가 가장 낮은 지역의 13.9%보다 높았다. 이동성(mobility) 장애 발생률도 수치가 높은 지역에서 14.1%로 나타났으며, 자기 관리(self-care) 장애는 높은 노출 카운티에서 평균 4.2%였고, 독립 생활(independent living) 장애는 8.5%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심장병, 뇌졸중, 우울증, 대기 오염 및 부의 차이를 고려한 후, 매우 높은 미세 플라스틱 농도를 가진 지역에서 장애 비율이 더 높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진은 해양 순환 패턴, 지역 폐기물 관리, 산업 활동, 인구 밀도 등이 플라스틱 축적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하며, 이들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플라스틱 오염의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연구 공동 저자인 사르주 가나트라(Sarju Ganatra) 라헤이 병원 의료 센터 박사는 “해양 미세 플라스틱이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해양 플라스틱 오염과 지역 사회 건강 간의 연관성을 제기하며, 환경 과학과 신경학적 웰빙의 교차점을 탐구하는 새로운 문을 열었다. 연구진은 더 많은 연구가 해양 생태계와 인간 건강의 관계를 명확히 밝혀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달 25일 발표됐으며, 오는 4월에 열릴 미국 신경과학회 연례 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해양 플라스틱의 위험성은 여전히 예비적인 단계이지만, 그 영향력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수준이다. 해양 생태계 보호와 함께 지역 사회의 건강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와 같은 연구는 해양 플라스틱의 잠재적 위험성을 경고하며, 지역 사회의 건강을 위한 더 큰 관심과 노력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