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박민수 기자]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가구가 늘면서 입 냄새에 대한 보호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계절 변화나 생활 환경 요인으로 일시적으로 냄새가 두드러질 수 있지만, 입 냄새가 지속되거나 갑자기 심해졌다면 단순한 위생 문제를 넘어 건강 이상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려동물 입 냄새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치태와 치석이 꼽힌다. 치아 사이에 남은 음식물 찌꺼기가 세균과 결합해 치태를 형성하고, 이 치태가 굳어 치석으로 변하면 잇몸 경계에 염증이 생기기 쉽다. 초기에는 잇몸이 붉어지거나 약간 붓는 정도로 나타나지만, 관리가 늦어질 경우 잇몸 아래까지 염증이 진행돼 통증이나 출혈, 침 흘림, 사료를 떨어뜨리며 먹는 행동, 한쪽으로만 씹는 습관 등 일상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큰 이상이 없어 보여도 어금니 안쪽이나 잇몸 아래에서 문제가 진행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입 냄새가 반드시 입안 문제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주의할 부분이다. 소화기 이상이 동반되면 방귀 냄새가 심해지거나 변 상태가 달라지는 신호가 함께 나타날 수 있고, 고양이의 경우 강한 냄새와 함께 식욕 저하나 음수량 증가가 겹치면 전신 질환 가능성도 살펴봐야 한다. 이 때문에 보호자는 냄새를 덮는 제품에 의존하기보다, 언제부터 어떤 상황에서 입 냄새가 심해졌는지 기록하고 입안 상태를 관찰해 병원 상담으로 연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집에서 도구로 치석을 제거하거나 마취 없이 겉만 닦는 방식에 기대는 경우 잇몸 손상이나 흡인 위험이 있고, 잇몸 아래 상태를 놓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관리의 기본은 꾸준한 양치 습관이다. 처음부터 칫솔을 사용하기보다 손가락에 반려동물 전용 치약을 소량 묻혀 핥게 하고, 입 주변을 만질 때 보상을 주는 방식으로 단계적으로 적응시키는 것이 현실적이다. 덴탈껌이나 보조 제품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미 형성된 치석이나 잇몸 아래 염증을 대신할 수는 없다. 정기 검진을 통해 치석 축적 속도와 잇몸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할 경우 마취하 스케일링과 정밀 구강 검사를 통해 범위를 판단하는 과정이 권장된다.
광진동물의료센터 소형재 원장은 “입 냄새가 심해졌다는 말만으로도 진료실에서는 확인해야 할 항목이 많다”며 “양치를 시작하려는 시점이 가장 중요하지만, 한 번에 오래 하려 하면 반려동물이 더 거부감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1주일은 입에 손이 들어오는 것에 익숙해지는 기간으로 보고 하루 5초라도 성공 경험을 쌓는 방식이 도움이 된다”며 “잇몸 출혈이나 씹다 멈추는 행동, 침 흘림 같은 변화가 보이면 입 냄새 관리에 그치지 말고 원인부터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