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김민정 기자] 사람들이 건강검진을 통해 숨어있던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듯, 반려동물 역시 마찬가지다. 건강해 보일지라도 반려동물의 시간은 사람보다 더 빠르게 흐르기 때문에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질환을 안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치아, 피부 등 육안으로 드러나는 곳 뿐만 아니라 혈액검사, 엑스레이 검사,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심도 있게 반려동물의 건강상태를 분석해줄 수 있는 병원을 찾을 필요가 있다.
반려동물 건강검진은 검진 전 사전 문진을 통한 평소 전반적인 생활에 대한 파악을 시작으로 청진, 치아 및 피부 육안 검사, 관절검사 등을 진행한다. 혈액검사를 통해 CBC(백혈구, 적혈구 수치와 빈혈수치, 혈소판 수치 등을 확인, 염증 및 빈혈의 유무 파악), Chemistry(간, 신장수치 및 혈당, 혈장단백질 수치 등)을 확인하고 항제가검사(몸에 항체 형성 여부를 확인해 적절한 접종 시기를 파악)를 진행하며 엑스레이검사로 심장의 크기, 기관, 폐 등 흉부에 위치한 장기나 복강내 장기와 뼈를 확인하고 초음파검사로 복부 및 심장 등 신체 내부를 확인한다.
실제 이러한 건강검진을 통해 반려동물의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A씨의 경우 반려견이 평소와 다름 없는 모습을 보였으나 건강검진을 진행했고 담낭슬러지와 방광염을 발견했다. 이러한 질환은 혈액검사 및 엑스레이 검사에서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더라도 초음파 검사를 통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눈에 띄는 이상이 보이지 않더라도 검진 상에서 질환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기에 연 1회는 종합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B씨의 경우 반려견이 평소에 이상은 없었지만 노령이기에 건강검을 진행했다가 초음파상 비장에서 종괴가 발견돼 깜짝 놀랐다. 이후 수술적으로 제거했고 조직 검사결과 악성종양으로 확인됐으나 빠르게 치료한 덕분에 현재까지 전이 등의 이상소견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처럼 간단한 혈액검사만으로는 정확한 건강상태를 알 수 없기에 노령의 경우엔 특히 연 1회는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
정든동물병원 심정원 내과원장은 본지와의 서면인터뷰에서 “동물병원 가운데서도 내과, 외과를 분리해 전문성을 높이고 체계적 협진진료가 가능한 곳을 찾는다면 만약에 발견될 수 있는 질환의 고난이도 치료까지 원스톱 진료를 받을 수 있다”며 “반려동물은 말을 할 수 없다 보니 질환을 알아채지 못해 악화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정기적으로 동물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