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김민영 기자] 미국에서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칠면조 소비를 줄이자는 비건 캠페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매년 수천만 마리의 칠면조가 도축된다는 점에서 동물권 문제를 제기하는 단체들은 올해도 다양한 방식의 캠페인을 펼치며 식탁을 재고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특히 국제 동물보호단체 PETA는 대중적 관심을 끌기 위한 이색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에서는 로봇 칠면조가 등장해 시민들에게 비건 로스트를 나눠주며 “칠면조도 고통을 느끼는 존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로봇 퍼포먼스는 칠면조를 전통적 축제 음식으로 소비하는 관행을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장치로 사용됐다.
또한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는 비건 운동가가 칠면조 복장을 하고 거리로 나와 시민들에게 추수감사절을 비건 방식으로 기념하자는 캠페인을 벌였다. 길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에게 대체식 아이디어를 소개하고, 칠면조 대신 식물성 로스트나 채소 기반 요리로도 충분한 명절 식탁을 차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캐나다 위니펙에서도 비건 로스트 제공 캠페인이 열리는 등 북미 전역에서 유사한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집중적으로 메시지를 전하는 이유에 대해 칠면조가 대량 소비되는 시기인 만큼 사회적 인식 전환 효과가 크다고 보고 있다. 칠면조가 지능적이며 가족 단위로 무리를 이루는 동물이라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명절 한 끼를 위해 생명이 희생되는 구조를 바꿀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덧붙이고 있다.
한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추수감사절을 비건 방식으로 기념하는 것은 단순한 음식 선택을 넘어 동물권과 환경을 위한 실천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미국에 국한된 현상만은 아니다. 국내에서도 글로벌 비건 트렌드에 따라 명절·기념일 식탁을 동물성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화하려는 움직임이 서서히 확산되고 있다. 칠면조를 주로 소비하지 않는 문화권이라 하더라도, 비건 추수감사절이 던지는 메시지는 의미가 크다. 대체 식재료를 활용한 명절 메뉴 개발, 윤리적 소비에 대한 인식 확대, 시각적·참여형 캠페인 기획 등 다양한 정책·문화적 확장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추수감사절이 감사의 의미를 나누는 날이라는 본래의 취지를 생각할 때, ‘감사’와 ‘생명 존중’을 함께 실천하는 방식의 비건 명절은 새로운 사회적 선택지가 되고 있다. 시민들의 일상적 소비습관까지 전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비건 추수감사절은 앞으로 더욱 주목받는 흐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