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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

[에코노믹스] “줄여야 산다” 플라스틱 줄이기 나선 기업들

최근 기업들이 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며 대책을 내놓고 있다. 친환경 생분해성 재료를 사용하는 방안부터 비닐 라벨 제거를 비롯해 플라스틱 쓰레기가 덜 나오는 패키지를 개발한다.

 

◆ 분리배출 쉬워진다 ‘비닐 없어진 음료’

 

식품법상 표기와 브랜드명 등이 인쇄됐던 비닐 라벨은 제대로 분리하지 않으면 재활용 과정에서 재분리가 추가로 필요하다. 해양으로 흘러가면 해양생물의 목숨을 위협하는 등 문제가 발생한다. 라벨을 붙일 때 사용되는 접착제도 분리수거를 어렵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지난해 1월 롯데칠성음료가 국내 최초로 비닐 라벨이 없는 생수 '아이시스 8.0 ECO'를 처음 선보인 이후 다수 기업에서 이 같은 행보를 뒤따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비닐로 된 라벨을 붙이지 않고 페트병에 음각 형태로 브랜드를 새겨 넣었다.

 

 

음용 후 바로 분리배출할 수 있어 소비자의 번거로움을 덜어주고 재활용 효율은 높였다. 라벨 포장재 사용량은 절감됐다. 국내 최초로 ‘무(無)라벨’ 생수였던 이 제품은 지난 한 해에만 1010만개 판매됐다.

 

빙그레는 온라인으로 전용 판매되는 커피 음료 ‘아카페라 심플리’를 무라벨 포장 제품으로 선보였다. 빙그레는 출시 6개월 만에 100만개가 판매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에는 롯데마트가 자체 브랜드 생수 '초이스엘 세이브워터 ECO'에 무라벨 포장을 적용했다.

 

한국코카콜라는 환경부와 '페트병 등 포장재의 재활용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비닐을 제거한 탄산수 제품 '무라벨 씨그램'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편의점 CU 또한 친환경의 길을 걷기로 했다. 자체 브랜드 생수 '헤이루' 제품을 대상으로 올해 1분기 이내에 무라벨 투명 페트병으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 분리배출하고 싶어도 방법이 없다 ‘화장품 용기’

 

화장품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다 쓰면 고민이 생긴다. 플라스틱일까 아니면 유리 용기일까? 내부가 보이지 않는데 화장품이 조금은 남지 않았을까? 처음 개봉할 당시 뜯게 되는 종이패키지를 제외하면, 사실상 화장품 용기는 재활용이 상당히 까다롭다.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는 화장품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로레알그룹은 2025년까지 제품 포장을 위한 플라스틱에 100% 재생원료를 쓰기로 했다. 종이튜브 용기 제작에도 심혈을 기울여 2020년 5월에는 로레알 브랜드 라로슈포제가 종이튜브 용기를 적용한 선크림을 출시했다. 물론 그중 종이는 64.8%이며 그밖에 폴리에틸렌, 에틸렌비닐알코올이 혼합됐다. 하지만 다른 선크림 용기와 비교하면 플라스틱 사용은 45% 줄어들었다.

 

 

로레알 브랜드 비오템은 유리병에 담긴 세럼을 리필해주는 시스템을 개발해 스페인의 엘 꼬르떼 잉글레스 백화점에서 상용화할 예정이다. 25% 재활용 유리를 사용해 만든 데다 리필을 통해 여러 차례 재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액시올로지(AXIOLOGY)는 색조화장품 립투리드 발미즈를 선보였는데,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플라스틱과 유리 소재 패키지를 완전히 없애버렸다. 크레용처럼 바르는 립 제품이 얇은 종이 한 장으로만 감싸져 있다. 이에 대해 회사는 ‘제로웨이스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화장품을 처음 오픈해 다 쓸 때까지 작은 종이 한 장만 나올 뿐 다른 쓰레기는 전혀 없다.

 

 

아모레퍼시픽은 메탈프리(Metal-Free) 펌프의 해피바스 자몽에센스 바디워시를 내놨다. 금속 스프링을 적용하지 않아 별도로 분리할 필요 없이 그대로 배출 가능하다. 명절선물용으로 출시한 ‘지구를 부탁해’ 세트는 생분해 가능한 사탕수수 원료와 산림관리협의회 인증을 받은 종이로 만든 포장재가 특징이다. 무색페트용기에 접착제 라벨 대신 종이슬리브를 사용한 것도 특징이다. 지난 10월 오픈한 리필 스테이션에서 리필 가능한 제품의 가짓수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국내 화장품 업계는 플라스틱 포장재 문제를 해결하자는 뜻을 같이 했다. 지난달 27일 대한화장품협회와 로레알코리아·아모레퍼시픽·애경산업·LG생활건강은 ‘2030 화장품 플라스틱 이니셔티브’를 선언했다.

 

해당 이니셔티브에 참여하는 기업은 2030년까지 △재활용 어려운 제품 100% 제거(RECYCLE) △석유기반 플라스틱 사용 30% 감소(REDUCE) △리필 활성화(REUSE) △판매한 용기의 자체회수(REVERSE COLLECT) 등 4대 중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10가지 액션 플랜을 시행한다.

 

세부 플랜에는 △단일소재 또는 소재단순화 △투명 또는 흰색으로 개선 △재활용 용이한 구조로 개선 △재생 원료 사용 △바이오 원료 사용 △용기 중량 감량화 △리필 제품 확대 △리필 전용 매장 도입 △자사제품 역회수 △공동수거 캠페인 실시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녹색연합을 비롯 국내 환경단체에 따르면 화장품 용기 90% 이상이 재활용하기 어렵다. 화장품 용기는 제품 원료에 따라 유리, 플라스틱, 금속용기 등으로 구분된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그중 플라스틱 용기가 58.6%를 차지한다. 단체는 화장품 용기를 환경오염 주원인으로 지적했다.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서는 화장품 용기의 과대포장부터 적극 해결해야 한다. 아직까지는 내용물보다 부피가 크고 더 무거운 화장품이 많은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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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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