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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

12주 만에 비료로…세계 최초 생분해 덴탈 마스크 개발

 

코로나바이러스로 마스크와 일회용장갑 등 개인보호장비(PPE)가 주요 해양오염물질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 속에 세계 최초로 생분해성 덴탈 마스크가 개발됐다. 기존 일회용 마스크와 달리 비료로 분해되기까지 단 12주밖에 걸리지 않는다. 

 

거리를 산책하든, 공원에서 조깅하든, 해변을 따라 개를 산책시키든 하루에 한 번 이상 마주치는 광경이 있다. 바로 버려진 일회용 마스크다. 

 

영국의 쇼핑 비교 사이트 파인더(finder)의 조사에 따르면 영국에서만 전국적으로 매일 5450만 개 마스크가 버려진다. 이틀 동안 버려진 일회용 마스크는 런던을 뒤덮을 만큼 셀 수 없이 많다. 한 달에 16억 개가 넘는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다른 플라스틱 쓰레기보다 마스크 쓰레기가 더 많아졌다. 지난해 6월부터 조사 지역의 14%에서 마스크와 일회용 장갑이 발견됐다. 최악의 쓰레기로 낙인 찍혔던 비닐봉투는 조사 지역의 10%에서 발견됐다. 마스크는 야생동물에게도 위협 요인이다. 지난 9월 동물보호단체 RSPCA는 새들이 마스크 끈에 걸려 오가지 못한다며 일회용 마스크의 끈을 잘라낸 뒤 버리라고 촉구했다.

 

 

현재 우리가 버리는 마스크 쓰레기는 앞으로 수세기에 걸쳐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 일회용 마스크에는 폴리프로필렌이라는 플라스틱이 적어도 한 층 이상 함유돼 있어 완전히 분해되기까지는 최대 450년이 걸릴 수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덴탈 마스크는 훨씬 더 해롭다. 이유는 비말의 장벽 역할을 하는 외부 청색층과 입자를 걸러내는 중간층, 뜨거운 공기를 흡수하는 내부층 모두 폴리프로필렌으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마스크를 한 장씩 개별 포장해 판매하는 업체도 상당히 많다. 마스크 한 장을 사용할 때마다 플라스틱 비닐 쓰레기도 추가된다. 모든 영국인이 1년 동안 매일 마스크를 한 개씩 사용한다면 마스크 5만 7000톤 외에 6만 6000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추가로 쌓일 것으로 추정된다. 

 

일회용 마스크는 쉽게 재활용하기 힘들어 대부분 소각로나 매립지로 보내진다. 지난 50년 동안 플라스틱 사용은 20배나 급증했지만 우리는 수십 년이나 쓰레기를 방치한 뒤에야 위기를 해결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재앙이 벌어졌지만 대안이 있다. 생분해되는 마스크 개발이다. 

 

 

◆ 12주 만에 분해되는 친환경 마스크 

 

마스크 쓰레기 논란이 불거지자 몇몇 업체는 친환경 마스크 개발에 나섰다. 헤노시스 마스크(Henosis Masks)는 세계 최초로 퇴비성 덴탈 마스크를 개발했다. 옥수수 전분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친환경 수지 생분해성 PLA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PLA는 아이가 입으로 물거나 빨아도 환경호르몬이나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을뿐더러 폐기하면 미생물에 의해 100% 생분해된다. 헤노시스는 기존 마스크가 분해되는데 수백 년이 걸리는 것과 달리 이 마스크는 12주 만에 분해된다고 밝혔다. 

 

헤노시스는 오랜 연구 끝에 폴리프로필렌을 사용하는 대신에 옥수수, 카사바, 사탕수수, 사탕무와 같은 식물의 녹말로 만들어진 물질인 PLA로 제작이 가능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헤노시스의 브라이언 해먼드와 마크 베넷은 “마스크 개발에 평생 모은 돈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해먼드는 천연 생분해성 PLA로 만든 덴탈 마스크는 90~95%의 바이러스와 입자 침투를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사실 그는 비즈니스용 홍보물 인쇄업을 운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기업인이 ‘대면 접촉’을 꺼리고 비대면을 선호하게 되면서 수입이 크게 줄어들었다. 결국 헤노시스 마스크(Henosis Masks)를 설립했고 친구 마크 베넷과 함께 중국에서 수입하거나 환경을 훼손할 필요가 없는 마스크를 생산할 방법을 모색했다.

 

해먼드는 “많은 사람이 마스크가 야기하는 환경 문제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가 개발한 마스크는 매립지에 들어가더라도 자연적으로 생분해되고 유독성 부산물을 생성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해먼드는 “마스크는 현재 우리의 일상생활의 일부다. 중국과 극동지역으로부터 항공과 해상으로 값싼 마스크를 수입하고 있다. 마스크 쓰레기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탄소 발자국까지 가중돼 세계적으로 환경 위기가 심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감염병을 예방하고자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요즘 마스크가 일으킨 쓰레기 문제도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다행히 친환경 마스크가 속속 개발되고 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의 에코비브(Ecovibe)는 천연 고무 헤드스트랩을 적용한 100% 면 마스크를 선보였다. 생분해되며 기계 세척이 가능하다. MAASK는 플라스틱 해양 쓰레기로 마스크를 만들었다. 5개 일회용 필터가 함께 제공되는데 마스크 내부 포켓에 넣을 수 있다. 에코 리빙(Eco Living)도 재사용 가능한 100% 유기농 면 소재의 마스크를 출시했다. 배송용 박스 또한 재활용 재료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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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홍

국민을 존중하고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와 진실을 전해주는 정론직필 비건뉴스 발행인입니다.
'취재기자 윤리강령' 실천 선서 및 서명했습니다.
언론중재위원회 '2022년도 제1차 언론인 전문 연수' 이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