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기후 변화를 막으려면 그 어떤 조치보다 개개인의 육류 소비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해 줄 주요한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지난 13일 네이처 푸드(Nature Food)에 게재된 일리노이 대학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전 세계 식량 생산은 인간 활동에 의해 배출되는 모든 온실가스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동물성 식품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식물성 식품의 온실가스 배출량보다 두 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171개 작물과 16개 동물성 제품에 대한 정보를 포함해 200개 이상의 국가 데이터를 분석했다. 해당 연구는 작물 재배, 가축 사육, 관개, 비료 및 살충제 사용, 식품 운송과 같은 식품 생산 사슬과 관련한 모든 하위 부문에서 이산화탄소, 메탄 및 아산화질소 배출량을 설명하는 첫 번째 연구로 그 의미가 깊다.
연구팀은 전 세계 식량 생산 시스템 전체에서 연간 173억 1800만 톤에 달하는 온실가스가 배출된다고 전하며 이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5%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식량 생산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 중 축산에 의해 배출되는 양은 57%인데 반해 식물 식품 재배로 배출되는 양은 29%에 불과했다.

이번 연구는 동물성 식품과 식물성 식품 생산 간의 온실가스 배출량 차이에 대해 강조했는데 구체적으로는 밀 1kg은 2.5kg의 온실가스를 만들고 쇠고기 1kg은 70kg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동물성 식품의 경우 소고기, 우유, 돼지고기, 닭고기 순으로 많았으며 식물성은 쌀, 밀, 사탕수수 순으로 배출량이 많았다.
아울러 전 세계 농경지의 대부분이 인간이 아닌 가축을 먹이는 데 사용되며 이것이 식품 산업의 배출량을 증가시키는 또 다른 이유가 된다고 전했다.
수석 저자인 샤오밍 수(Xiaoming Xu) 박사는 “더 많은 고기를 생산하려면 동물에게 더 많은 먹이를 줘야 하며 이는 더 많은 배출량을 발생시키게 될 것이며 악순환이 지속될 것이다”라고 설명하며 “같은 양의 칼로리를 얻으려면 동물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더 많은 바이오매스가 필요하기에 육류는 효율적이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연구팀의 아툴 자인(Atul Jain) 박사는 “이 연구는 식량 생산 시스템의 전체 주기를 보여주며 정책 입안자들은 그 결과를 사용해 온실가스를 제어하는 방안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실제로 해당 연구에 대해 다른 전문가들은 가디언 지에 "이번 연구를 통해 개개인이 탄소발자국과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변경할 수 있는지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하며 "다가오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언급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