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이용학 기자] 치아 교정치료는 단순히 심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저작 기능 향상과 구강 건강 유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교정치료의 효과는 환자의 나이와 구강 구조, 성장 단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적절한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특히 성장기 아동이나 청소년의 경우, 얼굴 골격이 아직 완전히 자리 잡지 않았기 때문에 골격의 성장을 활용한 치료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비교적 간단한 방식으로 치아 배열이나 턱 위치를 개선할 수 있으며, 향후 복잡한 치료를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성장기 치료는 일반적으로 만 7세 전후에 1차 검진을 통해 시작된다. 이 시기는 유치와 영구치가 공존하는 혼합 치열기이며, 턱뼈의 성장 방향이나 비대칭 등의 문제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어 조기 개입이 가능하다. 부정교합이나 심한 돌출입, 주걱턱 등이 예상되는 경우에는 예방적 치료로 문제를 완화하거나 방지할 수 있다.
반면 성인의 경우 성장이 이미 완료되어 턱뼈의 성장을 조절하는 교정이 어렵다. 따라서 대부분 치아 이동 중심의 치료가 이뤄지며, 복잡한 경우 턱뼈 수술이 병행될 수 있다. 또한 성인의 교정은 치주 상태, 치아 마모, 상실한 치아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므로 치료 계획 수립 시 더 많은 요소를 검토하게 된다.
이처럼 교정치료는 환자의 생애주기에 따라 치료 방식과 기대 효과가 달라지므로, 시기를 잘 선택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특히 어린 시기에 시작할 경우 성장 조절을 통한 교정이 가능하므로 단순 치아배열 뿐만 아니라 턱의 위치나 모양을 바꾸기도 한다.
한편 일부 학부모는 자녀가 모든 영구치를 가진 후 교정을 시작해야 한다고 오해하기도 하지만, 반드시 모든 영구치가 자란 뒤에 교정을 시작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혼합치열기 시기에 조기진단을 받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나은 결과를 유도할 수 있다.
삼성역 연세고운미소치과의 황우상 치과교정과 전문의는 27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교정치료는 적절한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성장기에는 비교적 간단하게 개선할 수 있었던 문제도 성인이 되면 치료 범위가 확대되고 기간도 길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상담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