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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기후변화, 슈퍼 곰팡이 확산시켜…심각한 공중 보건 문제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기후변화에 따른 기온상승이 인류에 다양한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슈퍼 곰팡이가 확산되면서 심각한 공중 보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CBS 뉴스는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보고를 인용해 최근 몇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공중 보건을 위협하는 슈퍼 곰팡이 ‘칸디다 아우리스(Candida auris)’의 폭발적인 증가의 이유로 과학자들이 기후변화를 손꼽았으며 최근 칸디다 아우리스가 미국 내에서 확산세를 보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칸디다 아우리스는 2009년까지 인간에게서 발견되지 않았던 곰팡이로 베네수엘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생겨났으며 미국에서는 2016년 뉴욕주의 병원에서 처음 발견됐다. 당시 연구를 통해 곰팡이가 적어도 2013년부터 미국 내에 존재했던 것을 밝혔으며 이후 미국 29개 주의 의료 시설에서 발견됐다.

 

칸디다 아우리스는 혈류, 상처 및 호흡기 감염을 포함한 심각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으며 치사율은 30~60%로 추정된다. 효모의 일종으로 건강한 사람의 신체에는 증상을 일으키지 않지만 이미 건강상에 문제가 있는 경우 신체 시스템으로 퍼지면서 심각하고 침습적인 합병증을 유발해 병원과 요양원 등에서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진단된 임상 사례가 2377건으로 2017년 이후 1200% 이상 증가했으며 유럽에서는 작년 조사에서 2020년에서 2021년 사이에 거의 두 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과학자들은 기후변화가 칸디다 아우리스의 갑작스러운 증가세의 핵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구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곰팡이는 잠재적으로 따뜻한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적응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늘한 조건에서 번성했던 곰팡이 병원균에 대한 인간의 타고난 저항성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다시 말해 그동안 인간과 다른 포유류는 대부분의 곰팡이 병원균이 견딜 수 있는 것보다 체온이 더 높기 때문에 대부분의 감염으로부터 보호됐지만 기온이 상승하면 곰팡이가 따뜻한 환경에 대한 내성을 키울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간은 저항력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진균병 전문가이자 미생물학자인 존스 홉킨스 대학의 아르투로 카사데발(Arturo Casadevall) 교수는 “우리는 온도 때문에 환경 곰팡이에 대해 엄청난 보호를 받지만 세상이 더워지고 곰팡이도 더 높은 온도에 적응하기 시작하면 온도 장벽이라고 부르는 곳에 도달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이에 올해 3월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는 기존의 항진균 치료법에 대한 병원균의 내성과 놀라운 확산 속도를 언급하며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하지만 현재 기술만으로는 칸디다 아우리스를 치료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진단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루이스 오스트로스키(Luis Ostrosky) 휴스턴 맥거번 의과대학의 감염학 교수는 “이 감염에 효과가 있는 치료제가 없다”며 “2주 만에 중환자실 전체에 곰팡이가 퍼지는 것을 본 적도 있다”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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