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임플란트 시술을 받는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임플란트는 손상된 치아를 대체해 씹는 기능과 심미성을 회복시켜 주는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특히 자연치아와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고 장기적인 안정성이 뛰어나 많은 환자들이 선택하고 있다. 하지만 고령 환자들 중 상당수가 골다공증이나 당뇨, 고혈압, 간질환 등 다양한 전신질환을 앓고 있어, 이들 질환은 임플란트 시술의 안정성과 예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표적인 전신질환 중 하나인 골다공증은 뼈의 밀도와 강도가 감소해 쉽게 골절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특히 폐경기 이후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며, 턱뼈 역시 뼈 구조의 일부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임플란트는 턱뼈에 인공 치근을 식립하는 외과적 시술이기 때문에, 턱뼈의 건강 상태가 중요하다. 골다공증이 있는 환자라도 임플란트 시술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사용하는 약물에 따라 시술 후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골다공증 치료에 사용되는 비스포스포네이트나 데노수맙 계열의 약물을 장기간 복용한 환자의 경우, 임플란트 시술 후 괴사(턱뼈조직이 혈류 부족으로 괴사하는 현상)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이들 약물은 뼈의 재형성과 흡수 과정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턱뼈처럼 지속적으로 재생이 필요한 부위에서는 뼈 회복이 지연되거나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음식물 섭취, 치아 발치, 잇몸 염증 등으로 턱뼈에 미세 손상이 자주 일어나는 만큼, 골다공증 약 복용 환자에게는 임플란트 시술이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러한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임플란트 시술 전 환자의 약물 복용 이력을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 또한 골다공증 치료를 시작했거나 이미 약물을 복용 중인 경우, 임플란트 시술이 필요하다면 먼저 치과 진료를 통해 시술 가능 여부를 평가받고 필요에 따라 내과 전문의의 협진을 통해 시술 시점을 조율해야 한다.

골다공증 외에도 당뇨병, 고혈압, 간질환 등 만성질환 환자 역시 임플란트 시술 전후로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으면 감염, 상처 치유 지연, 임플란트 주위염 등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시술 전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시술 후에도 주기적인 관찰과 위생관리를 병행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면역력이 약해 잇몸에 염증이 생기기 쉬우므로 정기적인 치과 방문이 중요하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에는 시술 중 과도한 출혈이 발생할 수 있어 시술 전 혈압 조절이 필수다. 고혈압 치료 약 중에는 출혈 가능성을 높이는 약물이 포함돼 있는 경우도 있어, 시술 전 복용 중인 약을 의료진에게 정확히 알리고 필요 시 조절 받아야 한다. 안정적인 혈압 유지는 시술의 안전성을 크게 높인다.

간질환 환자는 혈액응고인자의 합성 기능이 저하돼 출혈이 멈추지 않거나 상처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 특히 간염 환자의 경우 의료진과의 긴밀한 협조가 필수다. 임플란트 시술 전 철저한 간 기능 평가와 시술 중 감염관리, 시술 후 회복관리까지 전 과정에서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

결국, 임플란트는 단순히 치아 기능 회복을 넘어 전신 건강 상태와 밀접하게 연결되는 치료다. 골다공증 치료 여부나 복용 약물, 만성질환 유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사전 진단이 매우 중요하며, 치료 시기 결정 또한 환자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유연하게 접근해야 한다. 전문 치과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거쳐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부작용을 줄이고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365바로치과의원 이충만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