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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

동물보호단체, 에르메스 매장 앞 악어 학살 반대 시위 'Drop Croc' 열어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동물보호단체가 명품 브랜드에서 자행되고 있는 악어 학살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2일 오후 1시 한국동물보호연합을 비롯한 동물보호단체들은 강남구에 위치한 에르메스 매장 앞에서 악어 학살 중단 촉구 'Drop Croc' 시위를 펼쳤다. 

 

'Drop Croc'은 전 세계 동물보호운동가들이 에르메스의 잔인한 악어 학살에 반대해 이를 항의하는 시위다.

 

동물보호단체에 따르면 에르메스는 핸드백, 지갑, 부츠 등 자사의 제품에 악어가죽을 사용한다. 가죽 핸드백 하나에는 악어 3~4마리의 가죽이 사용되며 재킷 등 의류에는 약 6마리가 사용된다. 이들은 가죽을 조달하기 위해서 잔인한 도살 방식을 택하는데 주로 의식이 있어 고통을 느낄 수 있을 때, 전기총에 맞거나 몸 일부가 절단되는 과정을 겪게 된다. 

 

 

 

이에 단체는 악어가 지각력을 가진 야생 동물이며, 야생의 삶을 누릴 자격이 있다며 인간의 핸드백을 위해 포로로 잡혀 죽지 않을 충분한 이유를 가진 존재들이라고 외쳤다. 이어 에르메스가 끔찍한 동물 학살을 즉각 멈추고 무고한 악어들을 억압하고 착취하고 살육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단체는 성명서를 낭독했으며 악어가면을 쓴 사람 머리 위로 피를 떨어뜨리고 커다란 칼로 자르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다음은 한국동물보호연합의 성명서 전문이다. 

 

전 세계 동물보호 운동가들은 에르메스의 악어 학살에 항의하는 합동 릴레이 시위인 'Drop Croc'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한국에서도 '에르메스'(HERMES) 매장 앞에서, 악어 학살 중단을 촉구하는 'Drop Croc' 시위 및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에르메스'는 핸드백, 지갑, 부츠 등의 제품을 만들 때, 스크래치가 없고 피부조직이 고른 악어의 가죽만을 사용한다. 그리고 이러한 악어가죽 핸드백은 5,000만원에서 1억원에 판매된다.

에르메스의 악어 가죽 핸드백을 만들기 위해서는 악어 3-4마리의 가죽이 사용되며, 재킷에는 악어 6마리의 가죽이 필요하다.

악어들은 입이 테이프로 감기고, 두 손과 두 발을 뒤로 묶인 채 운반되는 데, 뒤로 묶인 악어들의 손은 마치 아기 손처럼 맥없이 묶여져 있다.

사육되는 악어들은 깨끗한 물이나 햇빛이 없는 처참한 사육환경에서 길러지며, 의식이 있어 고통을 느낄 수 있을 때, 전기총에 맞거나 몸 일부가 절단되는 과정을 겪는다.

악어 가죽을 벗기는 장면은 차마 눈 뜨고 보기가 힘들다. 살아있는 악어의 코를 잡아 누른 후, 머리 뒤통수 부분을 자르고 칼을 밀어 넣어 척추를 꼬리 밑부분까지 쭉 밀어 내린 다음, 생가죽을 벗긴다.

목이 반 이상 잘려나간 채로, 철제 테이블 위해서 몸부림치는 악어의 목에서는 선홍색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온다.

또한 악어 농장에서는 가축용 전기충격기(captive bolt gun)로 머리를 쏜 후 머리 뒷부분을 커터칼로 잘라 가죽을 벗긴다. 역시 목이 잘라져 가죽을 벗기는 순간에도 악어는 의식이 남은 채로 죽음과의 사투를 벌인다.

에르메스는 호주에 3개의 악어 농장을 소유하고 있으며, 매년 수천 마리의 악어가 양식되고 도살되고 있다.

악어는 우리 인간과 똑같이 쾌고감수의 능력을 가진 생명체이며, 야생에서는 약 70년 정도 살지만, 악어 농장에서는 약 2~3년 내에 도살된다.

호주 악어 농장의 악어들은 그들에게 필요한 조건과 완전히 무관한 환경에서 끔찍하게 사육되며,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겪으며 잔혹한 방법을 통해 죽임을 당하고 있다.

악어는 도살 되기 전 그들의 피부가 손상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앞뒤로 움직이는 것조차 힘든 좁은 철창에 감금된 채, 사육된다.

악어는 지각력을 가진 야생 동물이며, 야생의 삶을 누릴 자격이 있다. 그들은 우리 인간의 핸드백을 위해 포로로 잡혀 죽지 않을 충분한 이유를 가진 존재들이다.

그들의 생명은 우리의 핸드백을 만들기 위해 희생될 수 없는 소중한 것이며, 우리 인간은 그들을 패션 산업 내에서 마치 물건이나 상품처럼 다루고 있다.

호주는 전세계 악어 가죽 무역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호주에는 전체 약 18개 농장에 걸쳐 약 200,000마리의 악어가 사육되고 있다. 이는 야생에서의 악어 개체수를 훨씬 능가하는 숫자이다.

호주 '노던 테리토리'의 악어 농장 대부분은 에르메스, 루이비통, 셀린느 등을 소유한 LVHM이 경영하고 있으며, 2021년 내부 고발자에 의해 그 실태가 폭로됐다.

도살 방법은 전기 볼트 건을 머리에 쏘고 척추의 척수를 절단하고, 뇌를 쇠꼬챙이나 칼 등으로 쑤시고 자르는 방법이다.

최근 몇 년간 프라다, 구찌, 까르띠에, 캘빈클라인, 휴고보스, 랄프로렌 등 명품 브랜드가 동물 모피나 가죽 사용을 중단하고, 동물보호 캠페인에 참여하는 것과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에르메스를 향한 전세계적인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다.

또한, 악어 같은 동물의 가죽을 사용하는 경우 인수공통감염병 등 위험한 바이러스가 전파될 위험이 있다.

에르메스는 극악무도하고 끔찍한 동물 학살을 즉각 멈추어야 한다. 그리고 무고한 악어들을 억압하고 착취하고 살육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는 한국은 악어 가죽을 비롯한 '이국적인' 가죽(exotic skin) 이라 불리는 잔인한 동물 가죽의 주요 소비국 중 하나라는 사실을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한다.

그리고 부끄러운 동물 이용 패션 산업의 내막을 알리고, 한국의 소비자들이 정의로운 패션을 위해 동물 가죽 소비를 멈출 것을 호소한다.

이제는 야생동물에 대한 착취를 중단하고, 야생동물의 모든 거래를 종식시킬 것을 촉구한다. 아울러, 동물을 이용하지 않는 비건(VEGAN)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들의 욕구와 필요를 충족시켜야 할 것이다.

우리는 야생동물들이 말 그대로, 야생에서 자유롭게 자연이 의도한 대로의 그들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촉구하며, 에르메스는 악어 학살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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