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최지영 수습기자] 인구 소멸 지역으로 분류된 영월군에서 지역 주민들이 수준 높은 전시를 가까이에서 접할 특별한 기회가 마련됐다.
김삿갓면에 있는 조선민화박물관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사)한국박물관협회가 주관하는 '2025 사립 박물관·미술관 지역 간 전시 교류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인천의 영훈뮤지엄과 함께 상호 전시 교류를 진행한다. 이에 따라 영월에서는 오는 8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영훈뮤지엄의 《기억을 깎고, 시간을 새기다》 전시가 조선민화박물관에서 열리며, 인천에서는 조선민화박물관의 《민화의 비상 – 수묵이 깃든 민화》 전시를 선보인다.
이번 교류 전시는 지역 간 문화자원의 상호 교류를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다양한 예술 경험을 제공하고,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데 의의가 있다. 특히 문화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영월군민들이 지역 내 박물관에서 고품격 전시를 관람할 수 있게 되어, 문화적 소외를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단순한 작품 감상에 그치지 않고, 작가 및 기획자와의 만남, 체험 행사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통해 관람객과의 양방향 소통을 유도하며 더 풍성한 전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민화의 비상》 전시는 2019년부터 조선민화박물관이 주최·주관해 온 대표 기획전으로, 매년 단 6일간의 전시 동안 6,000여 명의 관람객이 찾을 정도로 큰 주목을 받아왔다. 이 전시는 기존의 ‘무엇을 그릴까?’라는 주제 중심 민화에서 벗어나, ‘어떻게 그릴까?’라는 방법론적 접근을 통해 현대 민화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왔다.
특히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전시에서는 ‘수묵을 담은 민화’를 세부 주제로, 현대 수묵화의 다양한 필묵 법을 접목한 작품들을 통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한편, 조선민화박물관에서 열리는 인천 영훈뮤지엄의 《기억을 깎고, 시간을 새기다》 전시는 집안의 안녕과 장수를 기원했던 옛사람들의 염원이 담긴 목가구와 생활 유물을 통해, 과거의 삶과 기억을 조명하는 따뜻한 전시로 구성된다.
조선민화박물관은 국내 최초 민화 전문 박물관으로, 민화의 예술적 가치와 현대적 가능성을 동시에 조명하는 전시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으며 올해 영월군에서 시행한 등록 사립 박물관 운영 역량 진단에서 우수 박물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번 교류 전시는 지역 주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적 혜택을 제공함은 물론, 영월의 문화적 위상과 박물관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