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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프랑스 '르노', PETA와 협의 끝에 ‘가죽 없는 자동차’ 선언…지속가능성 강화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프랑스의 대표적인 자동차 제조업체 르노(Renault)가 2025년 연말까지 전 차종에서 동물 가죽 사용을 완전히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동물권 보호단체 PETA 프랑스와의 협의 결과로, 르노는 앞으로 차량 내장재에 비건 가죽 등 비동물성 소재만을 사용할 방침이다. 르노의 이번 조치는 자동차 산업 전반에 확산되고 있는 윤리적 소비 트렌드와 지속가능한 소재에 대한 수요에 부응하는 행보다.

 

PETA는 르노와의 협의 과정에서 ‘비건 차량 인테리어 설문조사’를 공유하며 소비자들이 점점 더 윤리적이고 동물친화적인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르노는 이미 ‘르노 5 E-Tech 일렉트릭’, ‘심비오즈(Symbioz)’, ‘라팔(Rafale)’ 등의 전기차와 신차 모델에 재활용 소재 시트와 친환경 직물을 적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은 플라스틱 폐기물 저감에도 기여하고 있다.

 

PETA에 따르면 전 세계 가죽 산업에서는 매년 약 10억 마리 이상의 동물이 희생되고 있으며, 일반 승용차 한 대의 내장을 가죽으로 마감하기 위해서는 평균적으로 소 세 마리의 가죽이 필요하다. PETA가 세계 최대 가죽 가공업체의 공급망을 조사한 결과, 송아지의 얼굴에 뜨거운 인두로 낙인을 찍고, 도살 전 전기 충격과 구타를 가하는 등의 잔혹한 행태가 여전히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가죽 생산은 삼림 파괴, 수질 오염, 생물다양성 훼손 등 심각한 환경 문제를 야기하며, 탄소 배출 측면에서도 기후 위기를 가속하는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

 

르노의 결정은 자동차 업계에 지속가능성과 윤리적 책임이라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셈이다. PETA 프랑스의 기업 협력 담당 수석 제임스 프레이저(James Fraser)는 “동물의 고통과 환경 오염이 실린 차량에서 진정한 의미의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주행은 불가능하다”며, “르노는 잔혹함 없는 소재를 채택함으로써 동물 희생을 줄이고 탄소발자국도 줄이며, 연민과 혁신이 공존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비건 가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배경에는 소비자들의 가치 소비 성향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환경 보호, 동물권 인식, 인권 문제에 민감한 MZ세대를 중심으로 ‘윤리적 소비’가 하나의 기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패션·가전·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에서 비건 소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비건 가죽은 버섯, 사과 껍질, 선인장, 파인애플 섬유 등 다양한 식물성 원료를 활용해 제작되며, 동물 희생 없이도 고급스러운 질감과 기능성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술적·윤리적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PETA는 르노의 결정을 환영하며, 다른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도 이러한 변화에 동참해 ‘윤리적 인테리어’를 표준으로 삼을 것을 촉구하고 있다. 르노의 이번 선언은 단순한 제품 전략이 아닌, 자동차 산업 전반의 가치를 재편하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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