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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하이브리드 식품, 대체식품 시장의 새로운 돌파구 되나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유럽의 식품 유통업계가 전통 식품과 대체식품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시도를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네덜란드 최대 슈퍼마켓 체인 알버트 하인(Albert Heijn)은 최근 소시지, 델리미트, 다진 고기, 햄버거 등 육류 제품에 식물성 단백질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제품과, 우유 단백질에 귀리·콩 성분을 더한 하이브리드 밀크를 본격적으로 선보였다.

 

하이브리드 식품은 기존 100% 식물성 대체식품에서 나타날 수 있는 맛과 식감의 한계를 보완하면서,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과 포화지방 함량을 줄이는 이점이 있다. 무엇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아 환경과 건강에 관심 있는 소비자는 물론, 식물성 식품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접근성이 높다.

 

이러한 움직임은 알버트 하인만의 전략이 아니다. 유럽의 또 다른 대형 유통업체 리들(Lidl)은 벨기에 시장에 쇠고기 60%와 식물성 단백질 40%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다진 고기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탄소 배출량을 최대 40%까지 줄인 것으로 평가되며, 가격과 맛, 영양을 모두 고려한 선택지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하이브리드 식품이 ‘브리지 제품(bridge product)’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완전한 비건·대체식품에 바로 적응하기 어려운 소비자들이 단계적으로 식물성 식품 비중을 늘려갈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시장 확대와 소비자 저변 확대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일부 비건 단체에서는 하이브리드 식품이 여전히 동물성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진정한 대체’라는 가치와 맞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그러나 업계는 이 같은 제품이 장기적으로 식물성 원료의 사용량을 늘리고, 완전 대체식품으로의 전환을 유도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반박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소비자 수용성과 제품 다양성, 마케팅 전략이 하이브리드 식품의 성공 여부를 결정할 핵심 요소라고 지적한다. 특히 가격 안정성과 맛, 그리고 환경 기여도를 명확히 전달하는 마케팅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다. 유럽 시장에서 시작된 이 흐름이 전 세계로 확산될 경우, 대체식품 산업의 성장 패러다임이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에서도 비건·대체식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하이브리드 제품이 새로운 시장 기회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전통과 혁신이 만나는 지점에서 탄생한 하이브리드 식품이 대체식품 산업의 다음 성장 엔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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