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최근 국제 학술지에 발표된 연구에서 오렌지주스를 매일 섭취했을 때 혈압·염증·지질대사 관련 유전자 발현이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는 60일간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인체 대사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집중 관찰했다. 연구진은 오렌지주스가 심혈관 및 대사 건강 관리에 일정한 기여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은 브라질 연구진이 21~36세 성인 20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 대상자는 만성질환이 없고 약물·보충제를 복용하지 않는 조건에서 참여했다. 연구 전에는 3일간 감귤류와 플라보노이드 함유 식품을 제한하는 ‘워시아웃’ 기간을 거쳤다. 이후 참가자는 60일 동안 매일 오렌지주스 500mL를 두 차례 나누어 섭취했다.
연구팀은 시작 시점과 종료 시점의 혈액을 확보해 유전자 발현 변화를 비교했다. 그 결과 3790개 유전자가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2487개는 발현이 감소하고 1303개는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변경된 유전자는 혈압 조절·염증 반응·지질대사에 관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고혈압 관련 유전자의 발현이 전반적으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염증 유발 경로에 관여하는 유전자도 억제된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진은 이는 오렌지주스의 항염 특성과 연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질대사 관련 유전자도 변화해 지방 처리 과정에 일정한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체질에 따른 차이도 관찰됐다. 과체중 참가자의 경우 지방대사 관련 경로에서 변화가 두드러졌고, 정상체중 참가자는 염증 지표와 관련된 유전자 변화가 더 크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체성분 차이에 따라 흡수·대사 과정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 학술지 ‘Critical Reviews in Food Science and Nutrition’에 실린 기존 메타분석에서도 하루 500mL 이상 오렌지주스를 섭취한 임상시험 10건을 평가한 결과 혈당·콜레스테롤·염증 지표가 개선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다만 이러한 자료는 여러 인구집단을 통합한 결과로, 개별 효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연구는 표본 수가 20명으로 제한적이며, 기간도 60일에 불과해 장기적 변화를 확인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참여자 연령대가 비교적 좁고 특정 지역 인구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도 범용성 판단에 제약으로 지적됐다. 연구진은 다양한 연령·체질·지역을 포함한 보완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렌지주스는 플라보노이드 특히 헤스페리딘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항산화 및 항염 작용과 관련된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천연 당류가 포함돼 있어 혈당 관리가 필요한 경우 섭취량 조절이 권장된다. 연구진은 “오렌지주스의 잠재적 건강효과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