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최지영 수습기자]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은 자체 개발한 당근 신품종 ‘탐라홍’이 내년부터 종자회사를 통해 본격적으로 농가에 공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농업기술원은 주요 재배지역에서 농가 실증재배를 시작한다.
제주는 전국 당근 재배면적의 약 70%를 차지하는 주산지이나, 현재 재배되는 당근 품종 대부분이 외국산으로 종자 해외 의존도가 99%에 달한다. 또한 농가가 선호하는 특정 품종에 수요가 집중되면서 종자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업기술원은 2019년 신품종 당근 ‘탐라홍’을 개발하고,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 등록을 완료했다. 이후 2021년 종자업체와 통상실시 계약을 체결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종자 공급이 이뤄질 예정이다.
‘탐라홍’은 생육기간이 약 150일 소요되는 만생종으로, 제주지역 월동재배에 적합하다. 특히 당근색이 진하고 당도가 높으며 식감이 우수해 친환경 재배 농가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올해 종자업체가 ‘탐라홍’ 종자 생산에 성공해 첫 판매가 시작됐다. 2021년 맺은 종자 생산 계약에 따라 2026년부터 신품종 종자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안정적인 종자 공급 기반이 마련됨에 따라 농업기술원은 구좌 당근공선출하회, 구좌농협과 협력해 농가 실증재배를 추진하고, 신품종의 성능을 공동 평가하는 한편 적극적인 홍보활동도 펼쳐나갈 계획이다.
지난 16일 주요 생산지인 구좌읍 2개소에 시험 파종을 마쳤으며, 내년 1월에는 기존 품종과 ‘탐라홍’의 생육·품질·수량성을 종합적으로 비교·평가할 예정이다.
오동은 농업연구사는 “제주에서 육성한 신품종 당근의 우수한 품질과 수량 특성을 널리 알리고, 종자 보급을 확대해 국산 종자 점유율을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