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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버섯·견과류, 뇌 건강 지키는 핵심 식품으로 밝혀져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기억력 감퇴나 집중력 저하와 같은 인지 기능 저하는 사회 전반의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에 실린 연구는 일상적인 식습관 변화가 뇌 건강 유지에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특히 버섯과 해조류, 견과류가 노인의 인지 능력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점이 밝혀진 것이다.

 

이번 연구는 베이징대학교가 진행한 ‘중국 고령자 건강장수추적조사(CLHLS)’ 자료를 토대로 이뤄졌다. 연구진은 2017~2018년 데이터를 활용해 65세 이상 고령자 3,443명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은 대부분 당뇨병, 심장병, 관절염 등 두 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가진 상태였다. 연구팀은 식품 섭취 빈도와 인지 능력 점수를 비교해 어떤 음식이 뇌 기능과 관계가 있는지 살펴보았다.

 

분석에는 ‘네트워크 분석’이라는 통계 기법이 활용됐다. 이 방법은 다양한 변수를 거미줄처럼 연결해 어떤 요소가 중심적 역할을 하고, 또 어떤 요소가 다른 변수들을 이어주는지 확인할 수 있게 한다. 연구 결과 인지 능력 측면에서는 주의력과 계산 능력이 언어 능력과 가장 긴밀히 연결돼 있었으며, 기억·회상 능력도 강한 연관성을 보였다. 식품 항목 중에서는 버섯·해조류와 견과류가 두드러진 위치를 차지했다.

 

특히 버섯과 해조류는 인지 기능과 관련해 가장 큰 영향력을 보인 식품군으로 나타났고, 견과류 역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한 신선한 과일은 시간과 장소를 파악하는 지남력과 가장 강하게 연결돼 있었고, 신선한 채소 역시 긍정적 효과를 나타냈다. 다만 채소는 다른 식품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낮게 평가됐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뇌 건강과 음식 사이의 새로운 연관성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단면 연구 설계라는 한계 때문에 특정 음식을 먹는 것이 곧바로 인지 기능 향상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참가자들의 기억에 의존한 조사 방식과 특정 지역 표본에 기반한 결과라는 점 역시 한계로 지적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구는 실생활에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고령자들이 평소 식단에 버섯이나 해조류, 견과류를 꾸준히 포함하면 기억력과 주의력 같은 인지 능력 유지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요리에 버섯을 활용하거나 간식으로 호두나 아몬드를 섭취하는 작은 변화만으로도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음식과 뇌 건강 사이의 복잡한 연결 구조를 구체적으로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본다. 아직 인과관계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고령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인지 저하 속도를 늦추는 데 식습관 관리가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뇌 건강은 신체 건강과 분리될 수 없으며, 올바른 음식 선택이 두 영역을 동시에 지탱한다는 사실이 이번 연구를 통해 다시 확인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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