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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

"사지말고 입양하세요"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유기동물 입양 활성화

 

“각종 캠페인이나 미디어를 통해 유기동물 문제가 대두되면서 동물권 인식이 달라지고 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어요.”

 

지난 2017년 전국 최초로 개소한 동물보호공공시설인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는 ‘유기동물 안락사 제로, 입양률 100%’를 목표로 유기동물 입양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 한해 동안 등록된 전국 유기동물 수는 12만8885마리다. 2019년 13만3503마리보다는 4618마리 감소한 수치지만 여전히 상당수가 버려지고 있다. 심지어 이는 지자체가 운영하는 보호소 통계로, 사설 유기견 보호소가 보호하는 동물은 제외한 수치다.

 

유기동물은 신고를 통해 각 구별 동물보호센터에 접수되고 인터넷에 10일간 공고된다. 이때 보호자가 실제 유기동물을 찾아가는 비율은 17%에 그친다. 보호자가 찾아가지 않으면 소유권은 지자체로 이전되고 새 주인에게 입양되는데 그 비율은 33% 정도다.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키우다가 버리는 시민이 아직도 많다”며 “반려동물도 가족이고 끝까지 책임지는 게 당연하다는 인식이 상식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기동물을 보호하고 입양까지 지원하는 서울동물복지센터는 유기동물의 치료, 예방접종, 중성화, 미용, 사회화 교육 등 전문적인 돌봄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본지는 보호 중인 유기견들을 만나보기 위해 마포구에 위치한 서울동물복지센터를 방문했다.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센터는 크게 입양센터, 교육센터로 나뉜다. 입양센터는 입양 대기실, 상담실과 함께 미용실도 마련돼 있다. 입양센터는 커뮤니티실, 일반 교육실, 사회화 교육실로 나뉘어 입양에 앞서 동물들이 체계적인 사회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센터 내 동물병원도 갖춰져 있어 입소한 동물들의 건강상태를 파악하고 꾸준한 치료와 관리를 지원한다.

 

이날 방문에서는 임시보호 중이거나 입양이 진행 중인 강아지를 제외하고 총 9마리 유기견을 만날 수 있었다. 아이들(유기견들)을 만나자 유기견은 건강하지 않거나 성격적인 결함이 있을 것이라는 편견이 산산조각 났다. 아이들은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저마다 사랑스러움을 뽐냈다. 당연히 처음에는 낯을 가리기도 했지만 금세 냄새를 맡고 경계심을 풀었다. 누구 하나 짖어대거나 공격성을 드러내는 일 없이 처음 보는 취재진을 잘 따랐다. 배변·산책 등도 훈련과정을 이수해 능숙하게 해냈다.

 

 

 

 

 

 

 

 

 

 

물론 모든 아이들이 처음부터 마음의 문을 열었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상처를 지닌 아이들은 입소 초기에 사랑 자체를 거부하기도 한다. 커다란 눈망울은 모두를 원망스럽게 쳐다보고 아무리 맛있는 간식을 줘도 입에 댈 생각을 않는다고. 하지만 센터의 지속적인 관심과 돌봄으로 아이들은 조금씩 믿음을 회복하고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 센터는 사람의 접촉을 거부했던 아이가 어느새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와줄 때 큰 행복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처럼 센터가 지원하는 치료와 훈련으로 입양 준비를 마친 아이들은 새 가족을 기다린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금세 입양되는 품종견과 달리 혼종견(믹스견)은 새 가족을 만나기까지 기다림의 연속이다. 

 

특히 외모가 귀엽지 않거나 나이가 많다면 가족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반면 작고 하얗고 귀여운 품종견은 입양을 원하는 대기자가 많아 선발 과정까지 거쳐야 한다. 전체 유기견 73%가 혼종견이라는 통계를 감안하면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귀엽지 못해 버려지고 잡종이라서 새 가족도 찾지 못한다. 그렇게 혼종견이 유기견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귀여운 품종견만 키우겠다는 인간의 욕심에서 기인하는 현상이다. 반려동물 1000만 시대, ‘견종 차별’은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

 

이종명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주무관은 “주인을 잃고 풀이 죽은 아이가 건강한 모습으로 새 가족을 만나 입양가는 모습이 가장 보람차다”며 “많은 시민분들이 작고 예쁜 강아지만을 찾기보다 각각의 매력을 알아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주무관은 이어 “가족의 일원인 반려동물을 끝까지 책임지는 게 당연한 세상이 오길 바란다”며 “이와 함께 반려동물 동물등록·산책시 목줄·배변처리 등 기본적인 펫티켓이 지켜지는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가 자리잡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는 시민을 대상으로 반려동물시민학교를 운영하며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필요한 기초지식을 제공하고 동물보호에 대한 인식을 함양한다. 반려동물시민학교 프로그램은 △반려동물 돌봄교육 △반려동물 사회화·예절교육 △반려견 동반 행동교정 교육 △청소년 동물보호 체험교실 △입양교육 △생명돈중 명사 특강 등으로 이뤄져 있다. 서울시민 누구나 수강할 수 있고 전 교육 과정이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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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홍

국민을 존중하고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와 진실을 전해주는 정론직필 비건뉴스 발행인입니다.
'취재기자 윤리강령' 실천 선서 및 서명했습니다.
언론중재위원회 '2022년도 제1차 언론인 전문 연수' 이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