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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실험실서 만든 배양육 언제쯤 식탁에 오를까?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최근 실험실에서 만든 가짜 고기 배양육이 진짜 고기를 만들어내는 축산업에 비해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92% 적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CE델프트 그룹은 굿푸드연구소와 유럽동물권리단체 GAIA의 의뢰를 받아 연구를 진행했으며 세포 기반 배양육이 토지는 95% 적게, 물은 78% 적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세포 배양육이란 소나 돼지, 닭 등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로 만든 고기를 말한다.

 

CE델프트 그룹은세포 배양육 생산 비용이 2030년까지 파운드(약 450g)당 2.57달러(2,850원)로 떨어질 수 있다고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초기 육류생산 공정의 수명주기 평가와 경제적 기술 평가를 수행했으며 관련 산업에 있는 몇몇 회사들의 실제 데이터를 사용했다.

 

 

◆ 세포 배양육 상용화

 

 

지난해 12월 초 싱가포르에서 세계 최초로 배양육 시판이 승인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해당 제품은 미국의 스타트업 잇저스트(Eat Just)가 실험실에서 세포 배양을 통해 만든 닭고기다. 싱가포르 정부가 배양육 치킨에 대해 승인을 내리면서, 소비자들에게 배양육은 현실이 됐다. 

 

당시 식품 전문지 푸드내비게이터(Food Navigator)는 매우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평하며 향후 배양육 산업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싱가포르에서의 배양육 치킨 성공 여부가 유럽과 미국 시장의 배양육 판매 허용 여부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KATI농식품수출정보는 “이번 연구는 세포 배양육이 지속가능성과 비용 면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가장 실제적으로 보여준다. 동물을 도살하는 것이 아닌, 세포 배양을 통해서 육류를 얼마나 많이 생산할 수 있는지를 수량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세포 배양육 분야가 환경에 어떤 혜택을 줄 수 있는지도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세포 배양육이 환경에 아무리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라도 결국 맛이나 가격 면에서 소비자를 사로잡지 못한다면, 시장의 외면을 받게 된다. 이번 연구에서는 2030년까지 세포기반 배양육이 파운드당 2.57달러, 즉 한화 2,850원이 될 것으로 비용 평가를 했다. 여기에는 연간 1만 톤의 배양육을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생산시설이 존재한다는 것이 가정돼 있다. 올해 초 이스라엘에 기반을 둔 퓨처미트테크놀로지스(Future Meat Technologies)가 세포기반 닭가슴살을 7.50달러(8,300원)에 생산할 수 있다고 발표한 점을 고려하면 현실적인 금액이다.

 

KATI농식품수출정보는 "세포 배양육 분야는 온실가스 오염을 줄이고자 하는 지속가능성 계획과 맞물려 정부 투자를 유치할 가능성이 크며 지속적인 연구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 배양육 개발 어디까지 왔나?

 

이미 국제적으로 세포 기반 배양육 생산에 나선 식품 기업들이 여럿 있다. 타이슨 푸드,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 카길은 세포배양 기업에 투자를 하고 있다. 특히 유럽을 중심으로 배양육 산업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20년 10월, 유럽의회는 최초로 배양육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강조하며, 스페인 기업 바이오테크푸즈 주최의 ‘미트포올(Meat4All)’ 배양육 개발 프로젝트에 270만 유로(약 37억 원) 비용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프랑스 기업 오르가노테크니는 2022년 7월까지 배양육을 시장화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스페인의 스타트업 바이오테크푸즈는 ‘에티카미트’란 이름의 배양육을 생산한다. 살아있는 동물의 근육 조직에서 얻은 세포를 최적화된 환경에서 배양해 먹을 수 있는 고기로 만들어 낸다. 업체에 따르면 돼지 한 마리에서 얻은 세포로 1년간 돼지 400마리 분량의 고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배양육은 동물을 기반으로 한 100% 자연적인 육류로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은 없으며, 항생제도 사용하지 않고, 축산과 도축을 하지 않는 친환경적인 육가공품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스타트업도 배양육을 선보였다. 해조류 기반 배양육을 연구하는 씨위드가 한우 세포를 길러 실제 고기와 비슷한 맛을 내는 한우 배양육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산업기술 알키미스트 프로젝트’ 후원을 받아 연구가 진행됐으며 2022년에는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리서치업체들은 배양육 시장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영국의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배양육을 포함한 대체육 시장이 2029년까지 세계 육류 시장의 10%에 해당하는 140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빌 게이츠는 비욘드미트와 임파서블푸드뿐만 아니라 배양육 기업 멤피스미트에도 투자했다. 다행히 대규모 배양시설을 속속 갖추는 덕분에 배양육 가격도 떨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네덜란드의 스타트업 모사미트는 배양육 패티 가격이 올해에는 10달러 정도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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