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6 (화)

  • 서울 3.2℃
  • 인천 2.1℃
  • 흐림원주 3.7℃
  • 흐림수원 3.7℃
  • 청주 3.0℃
  • 대전 3.3℃
  • 대구 6.8℃
  • 전주 6.9℃
  • 울산 6.6℃
  • 창원 7.8℃
  • 광주 8.3℃
  • 부산 7.7℃
  • 목포 7.3℃
  • 흐림제주 10.7℃
  • 흐림천안 2.7℃
  • 흐림구미 5.8℃
기상청 제공

비건

고기 없는 미래, 축산업계 종사자들은?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비건 입문서인 ‘아무튼, 비건’에는 비건들이 자주 받는 질문에 대한 답이 자세하게 적혀있어 논비건에게 질문 세례를 받게 될 때 유용하다. 그중 ‘모두 비건이 되면 축산업계 종사자들은 뭘 먹고 사나’에 대한 대답이 인상적이다.

 

작가는 점진적인 출구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며 그동안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대두되는 업종 전환을 당연시하는 것처럼, 농장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농장의 목적은 식품 생산에 있지, 반드시 특정 동물 종을 고집해야 하는 이유는 없다면서 자연스럽게 업종 변환이 유도된다면 농장주들은 변화의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많은 전문가는 축산업계의 장래를 어둡다고 주장한다. 축산업이 기후 위기의 원인이 되는 온실가스에 기여도에 대해 알게 되는 소비자들이 많아질수록 육류소비를 줄여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대체육도 그 빈자리를 채워 갈 예정이다. 바클레이즈(Barclays)의 예측에 따르면 대체육류 시장은 향후 10년 동안 1,4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1조 4000억 달러 규모의 전 세계 육류 산업의 약 10%에 달한다.

 

 

비영리단체인 브레이크스루 인스티튜드(Breakthrough Institute)의 논문에 따르면 잠재적인 식물기반 미래에 대해 37명의 전문가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생계가 가장 취약할 수 있는 직종으로 육류 가공식품을 위해 돼지고기나 가금류를 기르는 농부, 그리고 정육 농장의 노동자들로 꼽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천연가스, 풍력에너지 및 태양광 발전이 시장의 큰 부분을 차지하기 전에 석탄 광부와 석유 노동자가 직면했던 수십 년 전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석탄 광부와 석유 노동자들이 풍력 발전소의 기술자가 되거나 태양 전지판을 설치하기 위한 훈련을 받았던 것처럼 육류 산업 분야에도 잠재적인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일부 농장은 콩과 식물을 재배할 수 있을 것이며 정육 농장의 노동자들도 식물성 버거 및 너겟을 생산하는 공장에서 일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안을 제공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육류 및 낙농업계 종사자들이 안정적으로 식물성 작물 생산으로 전환할 수 있는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동물보호 자선단체인 머시 포 애니멀(Mercy For Animals)는 TransFARMation이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는 축산업계 종사자들이 버섯이나 대마를 재배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젝트로 농부들이 부채 탕감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재정적 변화를 지원하기 위한 크라우드 펀딩 캠페인도 함께 진행한다. 

 

 

또 할사(Hälsa), 미요코 크리머리(Miyoko's Creamery) 및 스웨덴 귀리 음료 회사 오틀리(Oatly)는 모두 기존 낙농업계가 식물성 우유, 버터, 치즈 및 요구르트를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귀리 및 캐슈너트와 같은 작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구체적으로 할사(Hälsa)는 핀란드에서 귀리 우유에 쓰이는 귀리를 조달하고 있지만, 미국으로 배송하기 위해 탄소발자국이 높다고 생각해 스칸디나비아반도 내의 유기농 낙농가와 파트너를 맺고 귀리 우유를 제조한다. 

 

아울러 대체 버터 및 우유를 만드는 미요코 크리머리는 농장 전환 프로젝트를 이끌며 제품 재료를 재배할 낙농가를 모집하고 있고 오틀리는 그동안 동물용 사료를 만들던 축산 농가와 연계해 귀리를 납품할 수 있도록 도왔다.

 

지난 7월 미국 상원의원 코리 부커(Cory Booker)는 농장 시스템 개혁법(Farm System Reform Act)을 재도입했다. 이 법안은 새로운 공장식 농장 건설에 대한 모라토리엄(국가의 공권력에 의해서 일정기간 채무의 이행을 연기 또는 유예하는 일)을 설정하고 2040년까지 단계적으로 공장식 농장을 폐지하는 내용이다. 

 

이밖에 공장식 농장 운영자가 특수 작물을 재배하거나 부채를 상환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연간 100억 달러 기금을 조성한다. 

 

코리 부커(Cory Booker)는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농업 시스템 개혁법(Farm System Reform Act)은 위험한 공장식 농업을 통제하고 식품 소비자와 근로자 모두에게 안전하고 평등한 미래를 위한 필요한 변화를 시작하는 데 필요한 대담한 접근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배너
추천 비추천
추천
0명
0%
비추천
0명
0%

총 0명 참여


프로필 사진
김규아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입니다. 신선한 뉴스, 잘 차려드릴게요!
'취재기자 윤리강령' 실천 선서 및 서명했습니다.
'2021년도 인터넷신문위원회 저널리즘 이슈포럼' 교육 이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