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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신념이 다른 그들의 공통점, '자연을 지키는 7가지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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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다큐멘터리 영화 ‘자연을 지키는 7가지 믿음(SEMES7A)’의 내용을 다소 포함하고 있다는 점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환경 다큐멘터리 영화 ‘자연을 지키는 7가지 믿음(SEMES7A)’은 제목 그대로 7가지 다른 지역, 종교,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자연을 지키는 이야기를 담았다.

 

인도네시아를 배경으로 발리, 칼라만타, 누사텡가라 동부, 파푸아 서부, 아체, 욕야카르타, 자카르타 7개의 지역을 차례로 돌며 고유의 신앙과 문화를 통해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발리의 힌두교인들은 침묵과 명상의 날인 ‘녀피’를 일 년에 한번 가진다. 이들은 인간이 고된 일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는 것처럼 자연 역시 회복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일년에 단 하루 자연에게 쉴 시간을 준다.

 

녀피동안 발리 사람들은 바깥에 나가서도 안되며 12시 이후에 등을 켜서도 안된다. 심지어 공항도 패쇄된다. 실제로 아무도 없는 거리, 바다, 길거리, 숲 등은 원래 인류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고요한데, 이러한 회복 기간을 통해 대기에서 3만 톤의 탄소를 줄이고 섬의 일일 배출량을 3분의 1로 낮춘다.

 

칼라만타의 서부 숭아이 우틱 마을 토착 공동체들은 세계 최고의 삼림을 관리한다.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넓은 열대우림을 가진 나라로 인도네시아 삼림이 어떻게 관리되는지에 따라 전 세계의 탄소 배출량이 바뀔 정도로 중요하다.

 

이들은 주거지로 사용할 숲, 사냥을 해도 되는 숲, 신성한 숲 등으로 나눠 관리하는데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1인당 연간 3그루 이상 베지 않을 것을 약속하고 숲에서 얻고자 하는 자원을 얻기 위해서는 공동체의 허락하에 이뤄져야 하는 등 엄격한 약속을 통해 관리한다. 또 이들은 매년 '가와이'라는 의식을 통해 자연을 존경하는 마음과 숲에 대한 고마움을 표한다. 

 

누사텡가라 동부의 천주교 신부는 발전기 50대로 전기를 쓰던 마을에 천연자원인 강물을 사용한 소수력발전소를 직접 만들어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큰 홍수로 인해 소수력발전소가 망가졌을 때도 마을 주민 모두가 나서서 복구에 힘쓴다. 

 

이들은 발전기를 사용하며 자연에 해를 가하기보다 온실가스를 내뿜지 않는 소수력발전을 사용하며 환경을 보호한다. 영화는 소수력발전소가 인도네시아의 전력망에서 소외된 160만 가구에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는 대안이 된다고 제안했다. 

 

파푸아 서부의 카팟콜 마을의 원주민들은 바닷속 산호초와 해양생물을 지킨다. 현재 알려진 산호종 75%와 어류 1400종의 서식지인 라자암팟은 해양생물을 번식지이기도 하다. 이러한 서식지를 지키기 위해 마을에서는 현지의 자연보호구역으로 ‘사시’구역을 마련해 해양동물 포획을 금했다.

 

이 지역에서는 보통 남성들이 사시 구역을 지키는 일을 하지만 기독교 단체의 후원으로 여성이 처음으로 사시 구역을 지키게 된다. 약 6개월이 지나 다시 개방된 ‘사시’구역에는 평소 얼마 잡히지 않던 해삼 뿐만아니라 조개, 랍스터, 물고기 등이 가득했고, 산호도 건강한 모습을 되찾았다.

 

마을 여성들은 조개 402개를 잡으면 60여 개를 바다로 돌려보내는 등 건강한 번식을 위해 애쓰며 앞으로도 사시 구역을 잘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영화는 사시구역과 같은 보호구역은 지구 해양의 약 7%만 해당한다며 해수면 상승과 남획으로 인해 위협받는 해양 생태계를 위해 보호구역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아체의 파메우 지역에서는 잦은 벌목과 환경 생태계 파괴로 인해 살곳을 잃은 수마트라 코끼리가 마을을 돌아다니며 농작물을 짓밟는 사건이 일어난다. 마을 사람 중에는 코끼리를 독살하거나 총으로 쏴 죽이자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인간이 자연을 파괴한 결과가 돌아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잦은 벌목과 화전으로 수마트라코끼리는 한 세대 만에 개체군 50%와 서식지의 70%를 잃었고 그 이유로 먹을 것을 찾아 마을까지 내려온 것이었다. 주민들은 알라신에게 기도를 드리며 수마트라 섬의 생태계 균형에 핵심이 되는 종인 수마트라코끼리들을 지킬 것을 약속했다. 

 

이외에도 욕아카르타 이모기리의 영속농업을 운영하는 이슬람 가족 이야기가 나온다. 이들은 자연 생태계를 모델로 삼고 인간과 자연 사이의 상호관계를 강조하며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 소의 분뇨를 사용해 바이오가스를 만들고 세탁실, 화장실, 욕실에서 사용되는 물을 농사에 사용해 낭비되는 자원이 없도록 한다.

 

아울러 도시인 자카르타에서도 불법 쓰레기 적치장을 유기농 채소 밭으로 가꾼 농장 ‘크분 쿠마라’의 주인장의 이야기가 담겼다. 도시 지역은 지구 육지의 2%만을 차지하는 데 반해 온실가스 배출량의 70%를 담당한다며 시민들이 자연과 더욱 가까워 질수록 환경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자연을 지키는 7가지 믿음'은 국내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종교 문화와 행사를 경험할 수 있으며 그들의 삶의 방식과 자연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다. 이와 더불어 아름다운 인도네시아의 자연경관은 눈을 즐겁게 해줌과 동시에 웅장한 자연을 지키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한다. 

 

얼마 전 공개된 IPCC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지구는 통제 불능의 상태에 가까워지고 있다. 신속하게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할 지금, 저마다의 방식으로 환경을 지키고 있는 이들을 담은 다큐멘터리 '자연을 지키는 7가지 믿음'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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