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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느리게 머무르다”…제주 프라이빗 숙소 ‘슬로우버드’, 머무는 여행의 쉼표

단 2객실 독립 구조, 자쿠지·만화책·간식이 있는 체류형 숙소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제주시 노형동 주택가, 한라산 자락 아래에 자리한 프라이빗 독립형 숙소 ‘슬로우버드’는 빽빽한 관광 일정보다 한 공간에 머무는 체류형 여행을 선호하는 이들 사이에서 조용히 입소문을 타고 있는 공간이다.

 

슬로우버드는 제주국제공항에서 차량으로 약 15분 거리로, 총 2개의 객실(301호·401호)을 갖춘 건물형 숙소다. 각 객실은 3층과 4층에 각각 위치하며, 독립된 출입구와 전용 자쿠지, 주방을 갖춘 구조로 운영된다.

 

‘Float away, Rest deeply(잠시 흘려 보내고, 깊이 쉬다)’라는 슬로건 아래 구성된 실내는 감귤 박스를 재활용한 가구와 지역 예술가의 소품으로 꾸며졌으며, 창밖으로는 제주의 도심과 자연이 어우러진 풍경이 펼쳐진다.

 

이 숙소의 또 다른 특징은 호스트가 같은 건물에 상주하며 직접 관리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운영과 보안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일부 투숙객은 머무는 동안 호스트가 정성껏 준비한 간단한 간식을 받으며 따뜻한 환대를 느꼈다고 전했다.

 

 

투숙객에게는 세면도구를 포함한 기본 어메니티가 무료로 제공되며, 장기 숙박객을 위한 간단한 조리기구와 주방 도구도 갖춰져 있다. 또한 숙소 내부에는 『리틀 포레스트』 등 ‘느린 여행’의 정서와 어울리는 만화책이 구비돼 있어, 자쿠지 이용 후 여유롭게 독서를 즐길 수 있다.

 

 

숙소 운영자는 “수영을 마치고 만화책을 읽는 시간이 가장 제주다운 휴식일 수 있다”면서 “머무는 분들 모두가 편안하고 따뜻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공간을 준비하고 있다. 여행의 한 장면으로 오래 기억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에세이 『우리는 지구별 어디쯤』 등으로 알려진 여행 작가 안시내 씨도 최근 슬로우버드 401호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다양한 장소에서의 체류 경험을 글로 풀어내는 그가 이곳을 선택한 점에서 숙소가 지향하는 ‘느린 여행’의 성격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예약은 에어비앤비 플랫폼을 통해 가능하며, 숙소 전경과 운영 분위기는 슬로우버드의 공식 인스타그램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슬로우버드는 프라이버시 중심의 독립형 구조와 조용한 분위기를 바탕으로, 관광 중심 숙박시설과는 또 다른 제주 여행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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