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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세계자연기금 "반세기 동안 전 세계 야생동물 69% 사라져"

조사 개체군의 규모 평균 2/3 감소…담수 생물종 개체군 감소세 83%로 가장 심각
COP15에서 ‘파리협정’에 준하는 ‘생물다양성 보전 합의안’ 마련 촉구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반세기 만에 전 세계 야생동물 개체군의 규모가 69%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자아낸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구생명보고서 2022(Living Planet Report 2022)’를 13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는 세계자연기금과 런던동물학회(Zoological Society of London, ZSL)가 공동 연구를 통해 발간한 보고서로 지구생명지수(Living Planet Index, LPI)를 담고 있다. 세계자연기금은 LPI를 통해 생물다양성 상태와 생태계의 건강을 가늠하고 실제 생물 종 변화를 수치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PI에 따르면, 전 세계 5230종의 생물종을 대표하는 3만 1821개의 개체군을 조사한 결과 1970년부터 2018년까지 야생동물 개체군의 규모가 평균 69% 감소했다. 특히 아마존강 유역이 있는 남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연안은 94% 감소해, 가장 큰 생물다양성 위협을 겪고 있었다.

 

 

보고서는 야생동물 개체군이 감소하는 주된 이유로 서식지 황폐화 및 감소, 과도한 자원 이용, 침입종 침입, 환경오염, 기후변화 및 질병을 꼽았다. 생물종별로 살펴보면 민물에서 사는 담수 생물종 개체군이 평균 83%가 감소해 가장 큰 위협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자연기금은 “1천㎞가 넘는 하천 중 37%만이 장벽없이 전체 구간을 자유롭게 흐른다”며 “일부 어종은 ‘고속도로’ 같은 경로를 따라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댐이나 저수지에 가로막혀 생존에 위협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날 전문가들은 이러한 생물다양성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네이처 포지티브(Nature Postive)' 사회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이처 포지티브란 자연 손실을 막고 생물다양성 감소 추세를 회복으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세계자연기금은 2030년까지 네이처 포지티브 사회를 만들 것을 촉구하고 있다.

 

마르코 람베르티니 세계자연기금 국제 사무총장은 “지구생명보고서는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위기’라는 상호 연결된 위기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충격적인 수치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며 “자연의 손실 추세를 회복으로 전환하고 사람과 자연이 함께 번영하는 ‘네이처 포지티브' 미래를 구현하려면 시스템 차원의 근본적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보고서는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감소'라는 이중 위기를 완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자연보전 및 회복 노력의 확대, 지속가능한 식량 생산 및 소비, 모든 부문에 걸친 신속하고 철저한 탈탄소화를 제안했다. 아울러 전세계 원주민과 지역공동체의 권리, 거버넌스와 자연보전 리더십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런던동물학회 자연보전·정책국장인 앤드류 테리(Andrew Terry) 박사는 "세계 경제의 절반 정도와 수십억명의 인구가 자연에 직접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며 "심각해지는 기후 및 환경 위기와 더불어 공중보건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생물다양성 감소를 막고 생태계를 회복시키는 일을 최우선 글로벌 의제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자연기금은 오는 12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제15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에서 파리협정에 준하는 ‘생물다양성 보전 합의안’ 마련을 촉구할 계획이다.

 

홍윤희 세계자연기금 한국지부 사무총장은 "이번 보고서는 자연을 한계 이상으로 이용해온 현재의 경제 시스템에 대한 경고"라며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로 전환하려면 정부, 기업, 소비자의 변화가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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