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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

‘쓰레기를 작품으로’ 나이지리아 10대 환경운동가들, 패션쇼 개최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풍성한 스커트와 화려한 문양의 드레스, 독특한 헤어장식을 한 모델들이 런웨이를 걸어나온다. 하지만 모델이 입은 옷은 유명 디자이너가 만든 작품이 아니다. 페트병, 신문지, 과자 봉지 등 지역에서 나온 쓰레기를 업사이클링 해 만든 세계에 하나뿐인 의상이다.

 

지난 19일(현지시각) 나이지리아의 최대 도시인 라고스에서는 특별한 패션쇼가 개최됐다. 바로 ‘트래션쇼(Trashion Show)’다. BBC 등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개최되고 있는 트래션쇼는 나이지리아에서 배출되는 쓰레기 폐기물을 업사이클링해 옷을 만들어 선보이는 패션쇼로 독특한 점이 있다면 작품을 만든 이들은 모두 10대 환경운동가들이다.

 

나이지리아의 트래션쇼는 비영리 환경 보호 단체인 그린핑거스 야생보존센터(Greenfingers Wildlife Conservation)가 처음 만든 행사다. 그린핑거스 야생보존센터의 설립자인 치네두 모그보(Chinedu Mogbo)는 10대 학생들에게 교육돼야 할 환경 오염과 기후 문제가 충분히 다루지 않기 때문에 창의적인 패션쇼를 통해 폐기물 감소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자 했다고 밝혔다.

 

인구 1500만 명이 넘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 중 하나인 라고스는 매일 최소 1만 2000톤의 쓰레기를 배출된다. 하지만 수많은 쓰레기가 배출되는 반면 환경법은 취약해 매년 이 도시에서 환경 오염으로 인해 사망하는 이들은 최소 3만 명에 달한다고 추정된다.

 

 

 

해당 쇼에 참여하는 10대 환경운동가들은 정기적으로 지역의 길거리, 배수로, 해변에서 쓰레기 청소를 시행한다. 이후 플라스틱 쓰레기를 패션쇼용 직물을 만드는 데 사용하며 여러 재활용 쓰레기로 작품을 만든다.

 

빨간색 플라스틱 숟가락으로 옷을 만든 16세의 네타니엘 에데그와(Nethaniel Edegwa)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변화를 만들기 위해 트래션쇼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우리 모두가 기후 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트래션쇼를 통해 변화를 일으키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15세 모델 이야이보 조이스(Eyeoyibo Joyce)도 이번 행사를 통해 많은 이들이 쓰레기 문제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했다. 그녀는 “라고스를 비롯해 나이지리아 전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제가 요구하는 것은 쓰레기 처리에 관한 것이다.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려서는 안된다. 쓰레기를 줄이고, 재사용하고, 재활용하는 것이 그들이 해야할 일”이라며 “또한 쓰레기를 적절하게 폐기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영어 단어 ‘Trash’와 패션인 ‘Fashion’의 단어 두 개가 결합해 만들어진 용어인 트래션(Trashion)은 중고 물품, 쓰레기 등을 이용해 만든 예술, 패션을 의미한다. 멕시코에서는 재활용 패션쇼 엑스포 트래션을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트래션 쇼를 통해 환경오염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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