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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폭염 가축 폐사, 동물학대 중단하라”… 시민단체, 광화문서 비건 채식 촉구

올여름 100만 마리 폐사… “기후위기와 공장식 축산이 만든 구조적 참사”
“축산 동물은 체온조절조차 못 해… 정부·농가 무책임한 태도 비판”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올여름 폭염으로 전국 곳곳에서 가축 폐사가 잇따르는 가운데, 시민사회가 “폭염 가축 폐사는 구조적인 동물학대”라며 제도 개선과 건강한 비건 채식 전환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동물보호연합, 동물의목소리, 동물에게자비를, 동물을위한전진, 한국비건연대 등 5개 동물·비건 시민단체는 지난 7월 28일(월)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사회 전반에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공동 성명서 낭독 △피켓 시위 △상징적 퍼포먼스가 진행됐으며, 폭염 속에서 죽어가는 가축들의 실태를 고발하고 생명 존중 사회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주최 측에 따르면, 정부가 발표한 자료에서 올해 5월 20일부터 7월 24일까지 무더위로 폐사한 가축은 무려 101만 1,243마리에 달했다. 이 가운데 닭 등 가금류가 96만 2,353마리, 돼지가 4만 8,890마리로 전체 피해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약 9만 6,000마리)보다 약 10.5배 증가한 수치다.

 

 

시민단체들은 이 같은 현상이 “기후위기와 공장식 축산 구조가 결합한 결과이자, 명백한 동물학대”라고 지적했다. 성명서에서는 “폭염 속 동물 폐사는 이제 연례행사가 됐으며, 매년 수백만에서 수천만 마리의 동물들이 고통 속에서 죽어가고 있다”며 “이는 현행 동물보호법 제10조가 금지하는 '정당한 사유 없는 죽음'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축산 동물의 생태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사육 환경이 문제의 핵심으로 지적됐다. 닭은 모래 목욕 등을 통해 체온을 조절하지만, 밀집된 축사 환경에서는 기본적인 생리적 욕구조차 충족시키지 못한 채 더위에 쓰러지고 있다. 돼지 역시 땀샘이 없어 진흙 등을 통해 체온을 낮춰야 하지만, 공장식 축산에서는 이러한 자연스러운 행동이 원천적으로 차단된다고 강조했다.

 

 

시민단체는 “동물들은 그늘, 바람, 물, 진흙 등을 통해 스스로 체온을 낮출 수 있어야 하지만, 현재의 공장식 밀집 사육은 이들의 기본적인 생존권을 박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농가와 정부의 태도에 대해서도 강하게 성토했다. “가축이 폐사하면 폐사축 처리기를 통해 소각 처리하고, 보험으로 손해를 보상받는 구조 속에서 농가들은 폭염 피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며 “정부와 지자체는 동물복지 기준을 철저히 지키고, 사전 예방 및 대응 매뉴얼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성명서에서는 “폭염 가축 폐사의 근본 원인은 육식 중심의 식습관”이라며 “동물을 죽이지 않고 지구를 해치지 않는 건강한 비건 채식으로의 전환이야말로 기후위기와 동물학대를 막는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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