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8 (월)

  • 맑음서울 32.7℃
  • 맑음인천 31.5℃
  • 맑음원주 32.2℃
  • 맑음수원 32.9℃
  • 맑음청주 33.1℃
  • 맑음대전 32.8℃
  • 맑음대구 31.6℃
  • 맑음전주 34.0℃
  • 맑음울산 31.0℃
  • 구름조금창원 31.6℃
  • 맑음광주 32.3℃
  • 구름조금부산 31.5℃
  • 맑음목포 31.6℃
  • 구름조금제주 29.9℃
  • 맑음천안 31.6℃
  • 맑음구미 33.2℃
기상청 제공

지구오염

“초콜릿의 미래 바꾼다”… 바리칼리보, 카카오 세포 배양 기술 연구 착수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세계적인 초콜릿 제조업체 바리칼리보(Barry Callebaut)가 스위스 취리히 응용과학대학(ZHAW)과 손잡고 ‘카카오 세포 배양 기술’ 공동 연구에 착수했다. 양측은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초콜릿 산업의 지속 가능성과 혁신 가능성을 동시에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세포 배양 기술은 통제된 실내 환경에서 카카오 나무가 아닌 카카오 세포를 배양해 초콜릿 원료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은 기후변화로 인한 카카오 생산의 불안정성을 해소하고, 열대 우림 훼손과 같은 환경 문제를 줄이는 데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카카오의 주요 생산지인 서아프리카 지역은 최근 몇 년간 극심한 가뭄과 병충해, 수확량 감소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글로벌 초콜릿 시장은 원료 부족과 가격 급등에 직면해 있다.

 

바리칼리보 측은 “이번 협력은 초콜릿의 미래를 위한 선제적 투자”라며 “농장에서 재배된 카카오를 대체하려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고 장기적인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준비”라고 설명했다. 공동 연구를 이끄는 ZHAW의 티로 휘른 교수와 레기네 아이블 교수는 세포 배양 기술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학문적 연구를 실제 산업에 접목시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카카오 산업은 구조적으로 여러 문제를 안고 있다. 생산의 90% 이상이 개발도상국의 소농에 의해 이뤄지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아동 노동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 여기에 생산 확대를 위한 불법 산림 벌채와 생물다양성 훼손도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 세포 배양 기술은 이러한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수단으로 기대를 모은다.

 

실제로 미국의 캘리포니아 컬처드와 일본의 메이지도 손잡고 배양 카카오 제품을 상업용 초콜릿에 적용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세계 각국에서 유사한 기술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바리칼리보는 이번 연구가 혁신적인 맛과 기능성을 갖춘 프리미엄 초콜릿 개발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기후·환경 위기, 윤리적 소비 트렌드가 맞물린 시대에, 카카오 세포 배양 기술은 단순한 대체재를 넘어 초콜릿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배너
추천 비추천
추천
0명
0%
비추천
0명
0%

총 0명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