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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영국, 소 사료에 메탄 억제제 투여 방안 발표…찬반 의견 팽팽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소의 트림, 방귀, 분뇨로 배출되는 메탄이 온실가스의 주범으로 불리고 있는 가운데 영국에서 메탄가스 억제제(methane blockers)를 소의 사료에 투여한다는 계획이 발표되면서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고 있다.

 

지난 3일 가디언, 에코워치 등 외신들은 영국 정부가 탄소중립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메탄 억제제를 소의 사료에 투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영국에는 약 940만 마리의 소가 존재하며 소와 농장 동물에게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영국에서 배출되는 전체 온실가스의 1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의 트림, 방귀 등으로 배출되는 메탄의 경우 이산화탄소보다 단위 물질량 당 온실효과가 25배 더 큰 것으로 나타나 탄소 중립을 달성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메탄 줄이기가 필수적이다.

 

이에 영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동물에게서 발생되는 메탄을 줄이기 위해 농부들과 고민해왔고 지난주 발표한 ‘탄소중립 성장 전략’에서 ‘고효율 메탄 억제 제품’을 2025년부터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며 메탄 절감의 효과가 입증될 시 소에게 사용하도록 강제될 수 있다고 선언했다.

 

 

톰 브레드쇼(Tom Bradshaw) 국민농부 노동 조합(National Farmers' Union·NFU) 부회장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단계적 접근 방식을 통해 가축 농장 시스템에 적합한 상품을 개발할 것”이라면서 “영국 정부는 가능한 한 빨리 안정성이 입증되고 메탄을 억제할 수 있다는 확실한 효능이 있는 소용 혼합 사료 제품의 도입을 의무화하려는 야망을 내비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정부의 계획에 녹색 운동가들은 해당 조치가 “축산업과 낙농업으로 인한 다른 주요 환경 피해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며 소비를 줄이기보다는 ‘기술적 수정(techno fix)’에 집착하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기술적 수정’이란 기술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것이라고 믿고 문제에 대해 공학이나 기술을 사용하려는 시도를 의미한다. 그동안 영국 정부 탄소중립 성장 전략에 포함된 여러 가지 계획 가운데 일부는 과학자나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수용하지 않은 채 ‘기술적 수정’에만 치우쳤다는 비판을 받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영국 정부가 내세운 해저 동굴에 탄소를 포집하고 저장하겠다는 계획은 실행가능성과 안정성에 대해 여러 과학자들의 의심을 받아온 바 있다.

 

비키 히드(Vicki Hird) 영국 식품 연합 서스테인(Sustain) 농업 책임자도 이번 메탄 차단제 도입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녀는 “정부와 산업계는 가축 사료 메탄 억제제와 같은 기술적 수정을 좋아하며 이는 실제로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기술만 가지고 사료와 목초지를 위해 파괴된 열대우림 문제, 영국의 강 오염과 야생동물에 대한 피해 등 거대한 문제를 해결해 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동물보호단체 역시 소에게 투여하는 메탄 차단제가 어리석고 터무니없다는 주장이다. 페타(PETA)의 엘리사 알렌(Elisa Allen) 프로그램 운영 부사장은 “소를 계속 기르면서 메탄 차단제를 먹이는 것은 부러진 뼈에 반창고를 바르는 것과 같다”라며 “먹이를 위해 동물을 기르고 죽이는 더럽고 오래된 습관으로 인한 생태학적 악몽을 절대 완화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현재 영국에서 메탄을 억제하는 용도로 허가 및 사용 가능한 첨가제는 없는 상태이며 정부는 이에 대한 농업계, 과학자, 대중의 지적에 대한 답변을 아직 발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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