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김민정 기자] 뇌졸중 생존자들이 흔히 겪는 주요 후유증 중 하나는 바로 경직(spasticity)이다. 경직은 중추신경계 손상으로 인해 발생하며, 그 결과 근육에 과도한 긴장 상태가 나타나는 것이다. 근육이 의지와 무관하게 뻣뻣하게 수축하고 이완이 어려워지면서 움직임에 제약이 생긴다. 이러한 경직은 시간이 지날수록 관절 구축과 통증, 일상생활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조기 개입이 매우 중요하다.
뇌졸중 후 경직은 주로 발병 수주 이내부터 시작되며, 일반적으로 팔다리의 원위부 보다 근위부에서 더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어깨 내전, 어깨 내회전, 팔꿈치 굴곡, 손목 내회전 및 손가락 굴곡, 고관절 신전, 무릎 신전, 발목의 내전 및 신전 등이 나타나며, 이러한 비정상적인 근긴장 패턴은 시간이 지날수록 고정되고 악화되기 쉽다. 따라서 초기부터 정기적인 평가와 조기 치료 중심의 접근이 필요하다.
경직 관리의 핵심은 조기 진단과 다학제적 치료 접근이다. 물리 치료를 통해 경직이 있는 근육의 스트레칭, 관절 가동성 유지, 기능적 전기자극치료, 발목관절 보조기를 적용하고, 작업 치료를 통해 손의 관절 가동 범위를 유지하기 위한 보조기 사용 교육 및 경직이 있는 신체를 활용한 일상생활동작 수행훈련을 시행한다.
중증 경직의 경우 경구 약물 복용을 통해 전신의 근육 긴장도를 낮춰 줄 수 있으며, 보툴리늄 독소 주사 등의 시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특히 보톨리늄 독소의 근육 주사는 뇌졸중 발병이후 초기부터 만성기까지 건강보험 적용하에 전신의 부작용 없이 다양한 부위에 다양한 목적으로 적용할 수 있어 적극적으로 고려할 만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직이 악화돼 관절 구축이 유발되기 전, 즉 초기에 집중적인 재활의학과 의사의 개입을 통해 근섬유의 이완 및 관절 가동범위 유지를 통해 2차적인 관절 구축을 예방하는 것이다.
환자 스스로도 경직에 대해 이해하고, 주기적인 자가 운동 및 스트레칭을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보호자 역시 경직에 따른 자세 변화, 통증 반응 등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치료 계획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경직은 단순히 움직임일 때 불편함을 초래하는 것 뿐 아니라, 손가락, 팔꿈치 등의 위생상태를 관리하는 것을 방해함으로써 피부손상을 초래하며,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저해할 수 있는 중요한 문제이므로 재활의학적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대전웰니스병원 지성주 재활의학과 원장은 4일 본지와의 서면인터뷰에서 “뇌졸중 이후 경직은 방치할 수 없는 재활치료의 핵심 과제이며, 의료진과 환자 모두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