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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베를린 어린이 45% 이상 채식 위주 식단…독일 육류 소비량 급감

 

[비건뉴스 최유리 기자] ‘소시지의 나라’로 불리며 돼지고기 소비량이 높았던 독일에 채식 열풍이 불면서 어린이들의 식단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독일의 공적보험 아오카(AOK) 건강보험이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독일 전역에 걸쳐 식물 위주의 식단을 섭취하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수도인 베를린의 경우 어린이의 절반 가까이가 육류를 전혀 섭취하지 않거나 거의 섭취하지 않고 있다.

 

아오카 건강보험은 독일 여러 지역에 걸쳐 가족의 식습관과 건강 상태를 비교하고자 연구를 수행했으며 4세에서 14세 사이의 자녀를 둔 부모 8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독일 어린이의 33%가 육류 섭취량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베를린에서는 모든 어린이의 47%가 식단에서 고기를 거의 또는 전혀 섭취하지 않으며, 바덴뷔르템베르크(42%), 브레멘(41%), 함부르크(39%) 순으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독일의 육류 소비량은 매년 줄어들고 있다. 독일 함부르크에 위치한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 리서치 디파트먼트(Statista Research Department)는 2022년 독일에서 소비된 육류는 약 650만 톤으로 해당 수치는 2018년부터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독일인들이 육식을 줄이는 이유에 대해 유연한 채식을 하는 ‘플렉시테리언’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아오카의 연구에서도 주중에 소량의 육류를 섭취하는 유연한 식단은 베를린 가정의 26%에게 일반적인 반면, 베를린 부모의 18%는 자녀에게 채식을 먹일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육류가 인기를 얻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로 육류 산업과 관련된 여러 문제가 증가했음을 꼽았다. 도살장에서의 강제 노동 폭로, 전국적으로 상한 고기가 판매되는 사례, 조류 및 돼지 독감의 발생, 동물 학대에 대한 폭로 등으로 인해 독일인들이 육류 소비를 꺼려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독일의 젊은 인구는 기후 변화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으며 식품 산업을 국가의 온실 가스 배출을 줄이는 잠재적인 수단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독일 녹색당과 연계된 독일 재단인 하인리히 뵐 재단 (Heinrich Böll Stiftung)의 잉카 드비츠(Inka Dewitz) 대표는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문화적 변화가 있다. 그들은 무엇을 소비하고 어떻게 먹는지 훨씬 더 의식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와 같은 영향으로 독일에서 식물 기반 대체 식품은 크게 성장하고 있는데 독일 연방통계청(Federal Statistical Office of Germany)은 2020년 식물성 육류 대체품 생산량이 전년 대비 72.7%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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