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김민정 기자] 임플란트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치료라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다. 일반적으로는 수개월에 걸쳐 진단, 발치, 뼈이식, 식립, 골유착, 보철 연결까지 단계를 나눠서 치료가 이뤄진다. 하지만 치과를 자주 내원하기 어려운 사람이나, 치료 기간을 줄이고 싶은 환자에게는 이런 과정 자체가 진입장벽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때 고려할 수 있는 치료가 바로 ‘당일임플란트’다. ‘원데이임플란트’, ‘즉시임플란트’, ‘발치 후 즉시 식립’ 등으로 불리는 방식으로, 말 그대로 하루 안에 임플란트 식립과 임시 보철까지 끝내는 시술을 말한다.
기존 임플란트는 보통 식립 후 2~4개월 이상 골유착 기간을 기다린 다음, 보철물을 올리는 구조다. 하지만 당일임플란트는 발치와 동시에 임플란트를 심고, 임시 치아까지 부착하기 때문에 외형 회복이 빠르고 일상생활 복귀도 앞당길 수 있다. 이 방식은 일정이 바쁜 직장인이나 심미성이 중요한 앞니 부위에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외모 변화에 민감한 경우나 말하기, 식사 등 일상 기능을 바로 회복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적합하다.
하지만 모든 환자에게 적용 가능한 것은 아니다. 치조골이 충분하고 감염 위험이 낮으며, 전신 건강 상태가 양호한 환자에 한해 적용된다. 특히 발치 부위에 염증이 심하거나, 골질이 약한 경우, 당뇨·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이 조절되지 않은 경우에는 즉시 식립이 어려울 수 있다. 이 때문에 수술 전에는 반드시 3D CT를 통한 정밀 진단이 필요하며, 필요 시 사전 잇몸 치료나 뼈 이식 계획이 함께 수립돼야 한다.
치료 기간을 줄이고 싶다고 해서 무조건 당일임플란트를 선택하는 건 위험할 수 있다. 하지만 진단 결과 조건이 적합하다면, 전체 치료 일정을 크게 단축하면서도 기능적·심미적 회복을 빠르게 경험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정확한 진단과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나에게 맞는 방식인지부터 먼저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세이프플란트치과의원의 이경진 원장은 “당일임플란트는 기존 치료 방식에 비해 빠르고 간편한 장점이 있지만, 적용 여부는 환자의 구강 상태와 전신 건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수술 전 정밀 진단과 체계적인 계획, 그리고 시술 후의 철저한 관리가 동반될 때 비로소 효과적인 치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