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년층에 주로 발생한다고 해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분류되던 디스크 질환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집계한 척추 질환 환자 분석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전체 척추 질환 환자 118만 명 가운데 약 40%에 해당하는 47만 명이 20~30대 환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디스크는 척추 부위인 목이나 허리 사이에 위치한 구조물로, 정확한 명칭은 추간판이다. 이에 따라 목에 발생하는 디스크 질환은 ‘경추 추간판 탈출증’, 허리에 발생하는 디스크 질환은 ‘요추 추간판 탈출증’으로 분류하고 있다. ‘경추 추간판 탈출증’은 경추의 뼈와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 부위의 조직이 손상돼 통증을 유발하고, ‘요추 추간판 탈출증’은 추간판의 손상 및 탈출로 염증이 생긴 신경근 및 척수경막에 기계적 압박이 추가돼 요추부 축성 통증 및 신경근 자극 증상이 발생한다.
간혹 일시적인 근육통으로 판단해 치료를 소홀이 하는 경우도 있으나,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의 신체적 특성상 디스크 부위에 발생하는 질환을 방치하면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의 심각한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다. 심각할 경우 목을 돌리지 못하거나 보행 장애까지 일으킬 수 있어 해당 부위에 이상이 감지된다면 신속한 검사에 따른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디스크 질환의 치료로는 양방적 치료와 한방적 치료를 동시에 받을 수 있는 양·한방 통합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양방적 치료 차원에서 X-ray나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 영상검사를 통해 질환의 정도를 명확히 파악하고, 주사 및 약물치료, 도수치료, 물리치료 등이 시행된다. 상태가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장기적 측면에서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 요소를 제거하고, 체질 개선 및 신체 균형을 바로잡아 주는 한방적 치료를 병행하면 치료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한의학적 치료법으로는 침이나 약침 치료를 비롯해 추나요법, 한약 처방 등이 대표적이다.
이중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직접 환자 신체의 구조적, 기능적 문제를 확인하고 해당 부위에 자극을 가해 통증을 치료하는 것으로, 척추 기능과 통증 개선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실제 국내 한 연구진이 목 통증(경항통)에 대한 비수술 치료법인 추나요법이 일반 진통제·물리치료보다 경제적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유효성과 경제성을 모두 인정받기도 했다.
디스크에 따른 치료로 양·한방 통합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의(醫)-한(韓) 협진 시범사업’을 시행 중으로, 의료기관 선택 시에는 해당 사업 선정 기관 여부를 확인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 평택도솔한방병원 한방침구과 전문의 최성용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