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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육류 산업, 막대한 힘으로 환경 친화 식품 차단해”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오랜 기간 육류와 유제품은 건강하다는 인식이 만연해왔다. 이에 육류와 유제품 관련 산업은 큰 부를 축적하고 막강한 힘을 가지게 됐는데 최근 육류 및 유제품 업계의 로비 활동이 기후 및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대체 육류 제품과의 경쟁을 억누르기 위한 정부 규제 및 자금 지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가 발표됐다.

 

지난 18일 ‘원 어스(One Earth)’에 발표된 스탠포드 대학교(Stanford University)의 연구는 미국과 유럽 연합의 식물성 육류 대체품과 배양육 등과 관련된 정책을 비교해 이같이 발표했다.

 

모나 발로네(Simona Vallone) 스탠포드 도어 지속가능대학(Stanford Doerr School of Sustainability)의 연구원은 “동물 유래 제품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데 중점을 둔 정책의 부족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대체 기술에 대한 지원 부족은 시스템이 여전히 근본적인 변화에 저항하고 있다는 징후다”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지난 2014년부터 2020년까지 동물성 식품 시스템 또는 대체 기술을 지원하는 주요 농업 정책을 검토하고 두 시스템에 대한 정부 지출을 비교했다. 아울러 관련 로비 경향을 파악했다.

 

 

그 결과 정부가 대부분의 농업 자금을 가축 및 사료 생산 시스템에 할당하고, 영양 지침에서 식품 생산의 지속 가능성 측면을 강조하는 것을 피하며 육류 대체품의 상업화에 엄격한 라벨링 기준과 규제 장애 등을 마련하려고 시도했음을 발견했다.

 

특히 미국의 주요 육류 및 유제품 회사는 환경 문제 및 규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로비해 이를 행할 수 있도록 했는데 실제 미국에서는 해당 기간 동안 대체 식품보다 약 800배 더 많은 공적 자금과 190배 더 많은 로비 자금이 동물성 식품에 사용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EU에서는 약 1200배 더 많은 공공 자금과 3배 더 많은 로비 자금이 동물성 식품에 사용됐다. EU에서 축산업자들은 수입의 최소 50%를 직접 보조금으로 챙겨갔으며 이는 축산업자들의 농장 규모를 늘리도록 장려했다.

 

이 밖에도 연구 및 혁신 지출의 경우 97%가 축산업에 사용됐으며 거의 ​​모든 자금이 생산 개선을 목표로 했다. 이에 두 지역에서 거의 모든 식물 기반 육류 특허는 소수의 사기업 또는 개인에 의해 공개됐으며 미국의 푸드테크 기업인 임파서블 푸즈(Impossible Foods)가 특허의 절반을 소유하고 있었다.

 

연구에 공동 참여한 에릭 램빈(Eric Lambin) 교수는 “미국과 유럽 모두에서 축산업 분야의 힘과 그들이 가진 정치적 영향력은 엄청나다”라면서 “강력한 기득권층이 시스템을 유지하고 기술 혁신으로 인한 경쟁을 방해하기 위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했다”라고 결론지었다.

 

이어 램빈 교수는 “지금은 전혀 공평한 경기장이 아니다”라면서 “새로운 시장으로 확장하고 효율성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하며 그런 다음 소비자가 자신이 좋아하는지 여부를 판단하고 과학자는 환경과 건강에 정말 더 좋은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연구는 대체 육류 제품이 공정한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한 방안을 제안했다. 정책 입안자들은 육류 가격에 환경 비용을 반영해야 하며 대체 육류 및 유제품에 대한 연구를 늘리고 식이 지침을 통해 소비자에게 육류 대체품에 대해 알리는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램빈 교수는 “기후, 토지 사용 및 생물 다양성에 대한 식품 시스템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는 상당한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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