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권광원 기자] 시흥에 사는 직장인 김씨(44)는 수개월 전부터 변비가 생겨 배변 후 잔변감을 느꼈다. 음주 후에 설사를 했고 화장실에서 혈변도 보았다. 치질이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무심했는데 지속적인 설사와 변비, 이름모를 복통에 시달린 김씨는 병원을 방문한 결과 대장암 초기 진단을 받고 크게 놀랐다.
미 콜로라도대학 메디컬센터 연구팀이 국제 의학저널 ‘란셋(Lancet)’에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20~49세 대장암, 즉 50세 이하에서 대장암 발생률이 가장 높았다. 인구 10만 명당 12.9명으로 조사 대상 42개국 중 1위를 기록했다. 이와 같이 젊은층의 대장암 발생률이 증가함에 따라 예방 차원에서 정기적인 대장암검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발병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대장 용종을 제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용종을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대장암 발생률의 70~90% 이상을 줄일 수 있다.
금천 새항외과 허석주 원장(대장내시경 전문의)에 따르면 “대장내시경 검사 중 대장용종이 발견된다면 바로 용종을 제거해 치료할 수 있다”라고 한다.
허석주 원장은 "혈변, 설사, 변비 등 평소와 다른 배변 습관의 변화나 체중 감소, 피로, 지속적인 복통이나 경련 등의 증상 등 우리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병원에 방문해 대장내시경 등 대장검사를 받아 보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우리 몸 속의 대장에는 3~4곳이 심하게 굴곡이 진 맹점 부위가 있다. 이 부위의 관찰을 놓치지 않기 위해 꼼꼼한 검사가 필요하다. 환자의 입장에서 꼼꼼하고 정확한 검사를 위한 방법으로 해당 병원의 선종 발견율이 몇 %인지 확인해 볼 수 있다. 선종 발견율은 대장내시경을 한 사람 중에 선종을 몇 명이나 발견했는지를 수치화 한 것이다.
또 대장내시경전음식과 대장내시경약복용 등 섭취 방침에 따라 대장을 깨끗하게 비워야 정확한 검사가 가능하다.
대장 질환은 유전적 소인도 있지만,병을 일으키는 원인의 80% 이상은 환경적 요인이 차지한다. 대장암이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암이었지만 최근 육류 중심의 식생활 등으로 젊은층 발생률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고지방·고칼로리 음식의 다량 섭취, 음주 및 흡연, 운동 부족 등 나쁜 식습관과 생활습관들이 대표적인 환경적 요인이다. 평소 인스턴트 음식을 즐기고 식습관이 불규칙하면서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다면, 젊은 나이에도 대장암 발생 위험이 커지므로 주의해야 한다.